본문 바로가기
  • 달빛이야기
  • 달빛이야기
  • 달빛이야기
박근혜정부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던 朴, 경제 부흥 또 한 번 강조

by 달빛아래서 2013. 1. 8.

'잘살아보세' 대선광고… 인수위선 "또 다른 한강의 기적" 언급

  • 황대진 기자
  • 입력 : 2013.01.08 03:00 | 수정 : 2013.01.08 09:15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던 朴, 경제 부흥 또 한 번 강조]
    '국민 안전'과 더불어 국정 운영의 중심축 삼기로…
    선친은 대기업에 치중했지만 朴, 中企 중심의 경제 지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朴槿惠) 대통령 당선인은 7일 "국민 안전과 경제 부흥을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건물에 입주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인수위원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세계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지, 해법을 찾아내 또 다른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새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로 '국민 안전'과 함께 '경제 부흥'을 꼽으면서 '한강의 기적'을 언급한 것은 그의 정치적 뿌리가 어디인지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잘살아보세'라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구호를 언급하면서 경제 부흥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유세장에서 "다시 한 번 '잘살아보세'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잘살아보세'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대표 구호'였다.

    박 당선인은 2010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21주기 추도식에서도 "아버지 생의 목표였던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대한민국은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구호로 시작해 오늘의 발전을 일궜고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했었다.

    박 당선인이 '한강의 기적'을 언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7년 2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강연에서 "(내 몸에)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아버지의 딸로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꼭 일으키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버지 박정희 시대의 경제 부흥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DNA처럼 박혀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박근혜식 '경제 부흥'은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잘살아보세'와는 내용과 방법이 다르다. 박 전 대통령이 1972년 유신(維新) 이후 중화학공업 위주의 경제개발에 치중하면서 대기업에 주도적 역할을 맡겼던 것과 달리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육성을 경제 부흥의 주요 수단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경제 민주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첫 번째 외부 행사로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관계에서 불공정·불합리·불균형 등 3불을 해소하겠다"면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기술 빼가기에 제동을 걸었다.

    박 당선인은 7일 인수위원 전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한 자리에서도 "중소기업 살리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중소기업 중시 의지를 밝혔다. 인수위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맡은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중시 정책은 일자리와도 직결된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서 일부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꿔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