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만들기
언땅이 녹고...날씨가 풀리면서... 봄이 오니....
울꿈터... 땅속 보물들이... 서로 앞 다투어... 고개 내밀고선... 얼릉 그 이쁜 모습을. 쳐다 봐 주길 기다리고 있다......
그래..그래...반갑다... 반가워~~ 히야신스.... 쪽. 쪽.쪽.
튤립 너희들도 쪽.쪽.쪽...
요즘.. 꿈터에 가면... " 어디 오늘은. 어떤 싹이 올라 와 있나?
어디 오늘은 얼마나 자랐나? 하고.... 꿈터 곳곳 땅에 내 코,눈 바짝 대고..... 다니면서.. 새싹들 쳐다 보고는. ...반가운 그모습에..
내맘 같아선 와~락. 갈비뼈 부러지게 껴 안아 보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기에...그냥 . 쪽.쪽.쪽 거리고만 다니면서...
흥분된 내맘 애써 조절 하느라고 .....무지 힘들고, 바쁘다..
그리고, 봄날이 오니... 오시다가..가시다가.. 들리시는 분들이 많아..그분들
맞이 하고.. 함께 시간 보내느라고도.. 바쁘다...
지난 3월 1일 휴일... 울부부 이 황금 휴일에는 ... 봄맞이 대청소 하자고 맘 먹었지만..
집구경 오시는 처음 뵙는 손님들 4팀을 맞이 하고 보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를 훌쩍 보내 버렸다..
(집 구경 할 만큼 울꿈터 멋진 집도 아니고.....울꿈터에 지금 볼것이라고는 연못물속에 가득인 올챙이알 뿐인데..)
그런데..... 그 4팀중 내 머리속에 유난히 남아 있는 멋진 남자분이 있었다...
훤칠한 키에 핸섬한 외모인 그분...차 한잔 마시면서.. 울신랑과 툇마루 앞 마당에 서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시다가..
이야기가 길어지니...담배 한대를 피우시면서...이런 저런...좋은이야기 많이 해 주시고 다음에 또 오겠노라며
가시는길.....울부부 배웅 인사 드릴려고... 주차장까지 따라 내려 가 보니.. 타고 오신 차가 삐까뻔쩍 벤츠S클래스였다..
차 문을 열고.. 그차에 올라 타신 그분... 완젼 멋진 분이셨다..... 울꿈터 사고도 남을 남을 고급차를 타시는
그분이라서가 아니라... 차에 타신 그분 손에.. 아까 30분전에 피신 담배꽁초가 들려져 있었기에...
보통분들.. 담배 피시고.. 담배 꽁초 집 언덕에 휘익 던져 버리시거나.. 아니면..집에서 내려 오시다가 길가에 살짝히
버리시는데....그분은..끝까지 챙겨 차에 타신것이었다.....
미리 눈치 채고 받아 버린다고 할껄.. 많이 죄송하고 감사 했었다..
이번주....그분처럼 멋진분을 위해 재떨이를 만들어야 겠다...
주말저녁. 지난주 베어온 오동나무로 만들기 시작..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고 .. 그냥..지난번 솟대 화분 만든식으로 만들어 볼까 한다.
홈 파낼 부분 미리 톱질 하고...
끌과 망치를 사용...
구들방 방바닥 흠 갈까 봐... 수건 몇장 깔고.. 신문지 깔고...
파 내기 시작..
울 부부 둘이서.. 마주 보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나무 파 내는 시간.. 이시간이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맨발로 통나무 잡고 망치질 하다가는 발가락 다친다고..
양말 신으라...신으라 해도..... 내 말 안 들어 준
고집센 영감탱이는 .. 고무망치로 탁. 때리고 싶을 정도로.. 미웁다....
나무 뭉치...다 파 내고 나니.. 나무신발 같다... 그냥 이대로도 귀엽다....
나무 뭉치 작아..금방 파 낼 것 같았는데... 밤 8시 시작... 12시에 끝내고.. 치우고..자고 일어 나니..
창밖에 봄비가..내리고 있다...
돌나물 마른줄기에 새싹이 이쁘게도 올라 와 있다..
후라이팬 안의 돌나물도... 이제 막 올라 와 있다...
지금은 엉성 해 보이지만 봄비 몇번 맞고 나면.. 봄 햇빛 아래서 곧..풍성 해질것이다...
비 내리는 휴일.. 오전은 ..... 광주에서 일 보고... 다시 꿈터로 와...
마당 정자에 앉아..... 재떨이 만들기를 이어 해 본다..
재떨이 만든김에... 나무뭉치... 작은 화분으로도 써 볼까 하고.. 몇개 더 만들고...
솟대 머리.. 통나무수에 맞게 준비 해 놓고..
몸통 바닥. 드릴로 구멍 뚫어 놓고... 점심식사 후..구들방에서 쉬고 있으니..
반가운 블로그 이웃님 가족이 지나 가시는길에 잠깐 들리셨다......
뜨근 뜨근한 울구들방 아랫목에 앉아 삶아 놓은 고구마에.. 차 한잔 마시고 가시면 딱 좋겠는데..
바쁜일 있어 그냥 얼굴만 보고 가신다고 서두르시니...... 급한 마음에...... 아직 미완성인 ..솟대 화분...미니 화분만
챙겨 드리고...
급하게 가시는것을 붙잡아... 정자에 세워 놓은 내 핑크지게 자랑 실컷 하면서 보여 드리고
바삐 가시는것을 배웅 해 드렸다.....
근데... 가신 후.. 생각 해 보니...
핑크지게 자랑 할 그 시간에... 얼릉 화분에.. 드릴로 구멍 뚫어 새 머리라도 꼿아서 솟대 화분 완성 해드릴껄..하고
많이 아쉬워 했다... 숫자 맞추어 만들어 놓은 새머리.. 하나 남을텐데... .....새머리만..소포로 보낼순 없고... ㅠㅠ
선생님께...새머리 붙혀 달라고 하시면 붙혀 주시겠지만... 혹. 안 해주실까봐... 이웃님이 직접 해 보시라고..새머리 붙히는것
자세히 함 올려 본다.......이웃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서도 ..혹시나 해서......ㅎㅎ
새머리 꼿을 자리 요렇게 드릴로 뚫고..
뚫어 놓은 구멍에 넣을 자리..... 목공본드 발라
몸체에 끼우고.... 고무망치로 살살 때려 붙혀 주면 되는데..... 망치에 맞는 새 아프니까.. 장갑으로
눈을 살짝히 가려 줘야 한다.....ㅎㅎ
준비 해 놓은 새 머리들 각 각 통나무에 끼어 주고..
그 다음.. 세워 놓을 기둥에 새 몸통 붙혀 주고.....
맑은 날...투명 락카 뿌려 주고.... 파 놓은 몸통에 모래 적당히 넣어 재떨이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재떨인지...화분인지.. 모르실것 같아..
꽁초집이라고 이름표까지 만들어 붙혔다.. 근데...이름표..... 오래된 오동나무로 만들고 보니
솟대랑 색이 맞질 않아 별로이다....ㅠㅠ 그래도..한땀..한땀 인두기로 태우면서 애써서 했기에....걍 붙혔다..
재떨이 세개 완성...
차분히 만들면 더 잘 만들수 있었을텐데........일 보러 광주에 왔다~ 갔다.....하다 보니.. 좀 마니..
어설프게 만들어 졌다.. ㅠㅠ
그 중 제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 되는것으로 하나 골라..들고...
앞집 언니네 집으로~~
맘에 드실지...어쩔지..모르겠지만... 용기 내어 하나 갖다 드렸다...
재떨이 사용 안 하실려면.. 이름표 떼어 내고.. 돌나물이라도 심어 길게 늘어 뜨려 키우면 괜찮을것 같다........
그리고..나머지.. 두개.. 모래 담아..
하나는 툇마루 위에 ... 하나는 마당가에 세워 놔야 겠다...
울신랑... 재떨이 만들기 다 끝내고.......톱 정리 하는데....
대충 넘어 가지 못한 이 못된 마눌.... 솟대 기둥에 뾰쪽 나온 나무가지.. 걸리적 거린다고...톱으로...잘라 달라 해서.
그걸 자르다가.. 그만.. 톱이 튕겨...엄지손가락을 살짝 베어 피를 많이 흘렸다..... 어찌나 미안 하던지...
어깨 주물러 주고.. 머리 감아 주고.. 샤워 시켜 주고.. 미안해..미안해..미안해...하면서... 몇일간 울신랑 눈치를 보고 있다.....
[출처] 솟대 재떨이를 만들다.|작성자 뚜루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