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나온 黨靑 인사들, 北 핵실험 횟수도 몰랐다]
표창원 "하도 없었으니 그렇죠"
김현종, 뒤늦게 "한 번 있었다"
◇당·청, 北 핵·미사일 도발 횟수 몰라
노 실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 들어 몇 차례 핵실험이 있었느냐"는 표 의원 질의에 즉답하지 못했다. 표 의원이 "어려운 것(질문) 아니지 않으냐"고 하자 노 실장은 당황한 듯 웃으며 "핵실험…. 두 번인가? 한 번?"이라며 말을 흐렸다. 노 실장이 옆에 앉아 있던 김현종 2차장을 쳐다보자 김 2차장은 노 실장에게 작게 '한 번도 안 했다'는 취지로 속삭였다. 노 실장이 "안 했어? 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에 포착됐다. 표 의원도 "(핵실험이) 하도 없었으니 그런 말씀을 주신 거 같다.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노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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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고성 오가며 파행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엇갈린 답변도 논란이 됐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9·19 남북 군사 합의 위반이냐"는 질의에 정 실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직접적인 군사 도발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정 장관은 (전날 국방위에서) 군사 합의 위반이라고 했는데, 입장이 왜 다르냐"고 재차 물었다. 정 실장은 "군사 합의 위반은 아니지만, 그 취지에는 어긋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말장난"이라며 전날 회의 속기록을 읽었다. 정 장관은 전날 야당 의원의 군사 합의 위반 여부에 대한 질의에 "그런 데 대해 하여튼 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김 의원이 "저를 초선이라고 조금 무시하는 것 같다"고 하자 정 실장은 "의원님이 오히려 저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저한테 무례하게 하셨다"고 하자 정 실장은 고개를 저으며 "노(No), 그렇지 않다"고 했다. 정 실장이 김 의원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김 의원도 저에게 굉장히 무례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양석 의원 등 한국당 측에서 "그래 한번 말을 해 봐라"며 고함과 반말이 터져 나왔다. 정 실장이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정 의원님, 존경하는 분인데"라고 했지만 정 의원은 "존경하지 마"라고 반말로 받아쳤다. 정 실장도 "이보세요"라고 했고, 강기정 정무수석이 정 의원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여당 의원도 "정양석, 왜 반말하
정회가 선포됐지만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다. 정 실장은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한국당 쪽을 가리켰고 이를 본 정 의원이 "어디서 손가락질이냐"고 소리쳤다. 양측 간 반말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정 실장은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고 정 의원은 "저런 안보실장이 있으니 국가 안보가 이 모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