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전원일기
고추이삭줍기로 부자되다
달빛아래서
2023. 10. 17. 22:02
<고추로 부자되다>
추수가 끝난 이웃집 고추밭에서
고추이삭줍기를 했다
어차피 버려질거라 필요하면 따가라기에
오전에 가서 마음 껏 따니 서너소쿠리가 되었다.
이삭줍기는 봄에 나물캐는 것 처럼 재미있다
따고, 다듬고, 씻고, 담고, 끓이고, 말리고
일은 많았지만 엄청 넉넉해 진 기분이다
연하고 작은것은 밀가루 발라 쪄서 무치고
중간 통통한 것은 봄에 오이지 담았던 것 처럼
소금과 물엿과 소주로 장아치를 담았다
크고 못생긴것은 반은 잘라서 말리고
반은 잘게 다져서 멸치와 함께
액젓을 넣고 짜글이를 했다
말린것은 찌게요리 할때 넣으면 좋고
짜글이는 짭짤하게 해두면 오래 보관도 되고
따끈한 밥에 넣고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는 밥도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