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나는 무리지어 있는 칸나(일명 홍초)의 열정에 반한다
넓직하고 진한 녹색의 잎과
불타는듯한 열정적인 빨간색 꽃으로
사람의 키 만큼이나 큰 키를 자랑하는 칸나는
한포기만 있어도 저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가장 정열적인 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몽골 초원에 칸나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가을
양평에 팬션을 하는 지인으로 부터 칸나를 추수하니
필요하면 가져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너무 좋아서 전화받자 바로 달려 가서 한자루나 캐어 왔다
스치로폴 상자에 담아 겨우내 베란다에 두었더니
이제 뿌리 곳곳에서 싹이 트기 시작했다
칸나는 뿌리식물이며 겨울에는 땅속에서 월동을 못하기 때문에
캐어서 얼지않게 보관했다가 봄에 다시 심어야 한다
고구마나 감자처럼 씨눈하나에서 가을이면 주렁주렁 번식을 한다
오늘, 그 뿌리들중 일부를 손질하여 항공편으로 몽골로 보내었다
몽골에서의 첫 시험이니 올해 만약에 성공을 하면
울란바타르 시내의 곳곳에 심어질 것을 기대해도 좋으리라
지난해 이것저것 농사를 지으면서 교육시켰던 몽골인 직원을 통해
올해도 이것 저것 심어서 경험을 쌓게 하면서 또 한번의 시험을 해 볼 작정이다
그래서 어제 종로 5가에 가서
각종 씨앗들을 (배추.무우.파,수박,참외.옥수수.기타 꽃씨들)사서
칸나 구근과 함께 항공편으로 부쳤다
마음에는 벌써 채소들의 싹이 트고
농장 울타리 주변으로 빨간 칸나가 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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