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08 03:03
16년째 공주 주민 417명에 기부… 파독 광부 출신 美사업가 박형만
派獨 당시 모친 사망 소식에 귀향 대신 미국행 택했지만 한시도 고향 잊은 적 없어
공주 어려운 이웃 다 돕고 싶어… 내 뜻, 딸 통해 계속 이어갈 것
박형만(75)씨는 27세이던 1964년 "돈을 벌어오겠다"며 파독(派獨) 광부를 자원했다.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이역만리 타국으로 떠나는 아들을 어머니는 걱정했다. 박씨는 어머니를 달랬다. "어머니, 광산에서 돈 벌어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금비녀, 금테 안경 다 사다 드릴게요."
1년 뒤 박씨는 서독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편지를 받았다. 효도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박씨는 낙담했고, 1967년 고향 대신 미국행을 선택했다. 청소 사업, 자동차 정비업, 부동산 중개업 등 온갖 일을 한 박씨는 사업가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로부터 30년 뒤인 1997년, 충남 공주시 공주문화원에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이웃을 조건 없이 돕고 싶다"는 한 노신사의 편지가 도착했다. 바로 박씨였다. "서독에 간 그해 겨울. 박정희 대통령이 찾아와 '우리나라가 가난해서 여러분이 가난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때 이후 '열심히 벌어 고향 분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박씨는 16년째 매년 10월만 되면 고향을 찾아 겨울나기가 힘에 부치는 저소득층·장애인·독거노인 등 20~30명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19일에도 공주를 찾은 박씨는 불우이웃 30명에게 50만원씩 생활지원금을 전달했다. 16년간 기부한 돈은 총 2억4255만원으로, 417명에게 돌아갔다. 공주시청 사회과 이은창 계장은 "시내 7000여명의 지원 대상자 중 박씨 성금을 받은 사람만 6%가 되는 셈"이라 했다.
1년 뒤 박씨는 서독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편지를 받았다. 효도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박씨는 낙담했고, 1967년 고향 대신 미국행을 선택했다. 청소 사업, 자동차 정비업, 부동산 중개업 등 온갖 일을 한 박씨는 사업가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로부터 30년 뒤인 1997년, 충남 공주시 공주문화원에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이웃을 조건 없이 돕고 싶다"는 한 노신사의 편지가 도착했다. 바로 박씨였다. "서독에 간 그해 겨울. 박정희 대통령이 찾아와 '우리나라가 가난해서 여러분이 가난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때 이후 '열심히 벌어 고향 분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박씨는 16년째 매년 10월만 되면 고향을 찾아 겨울나기가 힘에 부치는 저소득층·장애인·독거노인 등 20~30명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19일에도 공주를 찾은 박씨는 불우이웃 30명에게 50만원씩 생활지원금을 전달했다. 16년간 기부한 돈은 총 2억4255만원으로, 417명에게 돌아갔다. 공주시청 사회과 이은창 계장은 "시내 7000여명의 지원 대상자 중 박씨 성금을 받은 사람만 6%가 되는 셈"이라 했다.
지난달 19일 충남 공주시 공주문화원 앞 공원에서 재미 사업가 박형만(75·앞줄 가운데)씨가 고향 공주시의 이웃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한별(17)·이원하(41)·신원순(76)·박기순(77)·김진각(46)·박형주(30)씨.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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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 공주의 어려운 분들이 제 도움을 다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1차 목표입니다. 2차 목표는 한국의 어려운 이웃 모두에게 제 재산을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박씨는 작년엔 막내딸 로잘린(35)씨를 성금 수여식에 데려왔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막내딸이 자신의 뜻을 잇게 하고 싶어서였다. "제가 어머니께 못다 한 효도, 고향 사랑으로 갚겠습니다. 제가 세상을 떠나면 딸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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