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직급 순위는 동사장→부동사장→총경리→주임→총감→경리

중국에선 '주임'이 '회장'을 영접...헷갈리는 중국기업 직급

IGM(세계경영연구원) 비즈킷팀

입력 : 2013.11.22 10:22 | 수정 : 2013.11.22 10:30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 기업의 모 회장이 중국 파트너사와 제휴 계약을 위해 중국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파트너사에서 직원 세 명이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열렬히 반겨주는 그들과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누었는데, 상대방 명함을 보는 순간 회장은 기분이 상했습니다.

명함 직함에 ‘주임(主任)’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회장인 본인이 직접 중국까지 왔는데, 영접 나온 사람이 고작 주임이라는 것에 불쾌한 기분이 든 겁니다. 이는 실제로 어느 한국 기업인이 겪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오해입니다. 한국과 같은 한자(漢字)의 주임이지만 중국에서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선 사례처럼 중국 기업의 직급 체계가 한국과는 달라서 종종 한국 기업인들이 오해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만나고 있는 사람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 감이 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중국 기업에서 가장 높은 직급은 무엇일까요? 한국에서 회장이라고 부르는 직급을 중국에서는 동사장(董事長)이라고 부릅니다. 자연스럽게 부회장은 부동사장(副董事長)이 됩니다. 동사장에서 동(董)은 감독하고 관리한다는 뜻이고, 사(事)는 업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동사(董事)라는 뜻은 이사를 의미합니다. 중국에서의 이사는 이사진에 소속된 이사를 말하므로, 이사들의 장이라는 뜻의 동사장이 바로 회장이 되는 것입니다.

동사장 다음으로 총경리(總經理)라는 직책이 있습니다. 총경리란 CEO나 사장을 뜻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총경리일 때 ‘회계를 담당하는 경리(經理) 책임자가 나왔네’라고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총경리와 비슷한 이름의 경리라는 직책도 있습니다. 과장 정도 되는 중간관리자를 의미합니다. 총경리와 경리 사이, 즉 CEO와 중간관리자 사이에 또 하나의 관리자가 있는데, 총감(總監)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한 부서의 총괄담당자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사업본부장이면 해외사업총감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직책과 직급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직책이 수행하는 업무에 따라 직위가 매겨집니다. 그래서 총감, 즉 부서의 총괄 담당자가 임원이 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중국 기업 직급 순위는 동사장→부동사장→총경리→주임→총감→경리 등

기업이 규모가 크면 CEO 아래에 COO, CFO 등의 직책을 두고 중요한 결정을 합니다. 어떤 기업에서는 임원을 총경리보조(總經理助理)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보조를 뜻하는 助理는 영어로 하면 Assistant입니다. 하지만 한자 뜻대로 받아 들여서 비서라고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사례에서 마중 나온 주임은 과연 어떤 사람 일까요? 중국에서 주임은 시니어(Senior)로서 어떤 것을 책임지고 있는 꽤 높은 직급입니다. 다만 중국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직급이라 한국의 어떤 직급이다라고 정확히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기관의 총책임자가 될 수도 있고 부서의 책임자, 혹은 매니저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김회장을 마중 나온 주임은 한 기관의 총괄책임자일 것입니다. 또한 주임이라는 직급은 중국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에서 대체로 많이 사용합니다.

분명한 것은 주임이라는 직급은 한국에서 말하는 사원과 대리 사이의 주니어 직급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중국에서는 비교적 높은 직급이라는 점입니다.

중국 기업의 직급 서열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최고 높은 회장이 동사장, 그 아래에 부동사장, 그리고 총경리 혹은 국영기관이나 기업, 정부기관에서는 총괄 담당자 역할인 주임, 그 다음은 본부장 역할인 총감, 이어서 경리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해나 실수를 피하기 위해 꼭 중국의 직급 체계를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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