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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양식.자재

집 안팎으로 친환경… 전기료 0원을 꿈꾼다

by 달빛아래서 2014. 4. 18.

[집이 변한다] [26] 집 안팎으로 친환경… 전기료 0원을 꿈꾼다

  • 남해=채민기 기자
  • 입력 : 2012.11.16 03:03

    에너지 자급자족 주택 경남 남해군 '소솔집'

    
	건축가 양수인
    건축가 양수인
    "친환경 주택은 공사비가 비싸고 투박하다는 통념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경남 남해군 '소솔집'은 태양열·광을 이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주택이다. 건축사무소 '삶것' 공동대표인 양수인(37)씨가 설계해 올해 완공했다. 양 대표는 서울 청계천광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말을 하면 목소리가 광장에 퍼지게 한 '있잖아요' 등의 실험적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건축가다. 최근 남해군 현장에서 만난 그는 "소솔집은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국산 하이브리드 중형차 같은 집"이라고 표현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친환경을 추구하면서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양 대표의 대학 건축과 선배이자 도시·건축관련 문화기획 전문가인 정소익(39)씨가 건축주다. 정씨는 "느리게 살기 위해" 이 집을 지었다. "남해 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연고도 없는 남해로 내려가기로 결정했어요. 소모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방식의 하나로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집을 지으려고 했지요."

    소솔집은 2층집이다. 2층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직사각형 집 2채가 약간 비껴서 연결된 모양이다. 작은 직사각형인 정씨의 공간은 다락방을 설치해 복층으로 만들었고, 큰 직사각형인 부모님 공간에는 안방과 주방, 거실이 있다. 1층은 손님 공간이다. 정씨는 "주변 학생들을 모아 건축학교를 열고 싶다"며 "손님 공간은 말 그대로 손님들이 찾아오거나 건축 학교 학생들이 머물 때를 대비해 마련한 곳"이라고 했다.

    
	건축가 양수인씨가‘느리게 살겠다’는 대학 선배를 위해 경남 남해에 설계한 친환경 주택‘소솔집’. /사진가 신경섭
    건축가 양수인씨가‘느리게 살겠다’는 대학 선배를 위해 경남 남해에 설계한 친환경 주택‘소솔집’. /사진가 신경섭
    외형을 보면 모양이 조금 다른 'ㅅ'자 지붕 2개와 흰색 외벽이 눈에 띈다. 양 대표는 "처음부터 태양열·광 장비 크기에 맞춰 지붕 크기를 정했다"고 했다. "햇빛을 가장 잘 받도록 남쪽으로 장비를 향하고 각도를 조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ㅅ자 지붕이 나왔죠. 더운 여름에 빛을 반사하기 위해 외벽은 흰색 방수 재료로 마무리했습니다. 열효율을 위해 외벽의 100%를 단열재가 감싸도록 설계했고요." 소솔집의 연면적은 정씨 공간의 다락까지 포함해 약 231㎡(70평). 태양열·광 장치까지 포함한 공사비는 평당 43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전망을 위해 유리창을 크게 내는 대부분의 전원주택에 비해 이 집은 창문이 작은 편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거실에도 통유리벽을 만들지 않았다. 에어컨도 없다. 양 대표는 "친환경을 실천하려면 단열 성능 못지않게 거기 사는 사람의 의식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너무 큰 창을 내서 열효율을 해치지 않도록 했어요. 냉·난방도 마찬가지예요. 여름에 에어컨을 펑펑 틀고 겨울에 반소매옷을 입고 살면서 친환경적이기는 어렵거든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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