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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스크랩] [전원생활 부자들] 조각품이 곧 테마, 포토존이다

by 달빛아래서 2014. 4. 26.

고물 줍기는 괜찮은 아르바이트였다.

 

어렸을 때 새 옷을 입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15살 차이가 나는 큰형의 옷은 물려 입을 엄두도 못냈지만,

3살 차인 작은형의 옷은 늘 내 차지였다.

그 시절, 형이나 언니의 옷 대물림은 미풍양속(?)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미풍양속이라도 명절 때는 조금 달랐다.

새 옷이나 새 운동화 같은 명절빔으로 치장한 친구들에 비해

나는 형이 물려준 빛바랜 스웨터나 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나마 어머님의 재봉틀 솜씨가 나의 구겨질 뻔 한 체면을 조금 세워주었다.

옷이 닳아서 헤진 곳에 만화주인공 모양을 본떠서 구멍을 막아주셨는데,

그게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가끔 친구가 " 성구야 ~ 내 새 옷하고 바꿔 입지 않을래? "

"안할끼다 ~ 니꺼 니 입어라"

그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던 옷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이 나를 일찍 철들게 했을까?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친구 대신 시작한 신문배달이 내 첫 아르바이트다.

성구야, 내 아파 죽것다. 낼 아침에 신문배달 좀 해도.”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여름 아침의 싱그러운 바람이 얼굴에 닿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내 손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 것이다.

며칠 뒤부터는 정식으로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성구 니는 10살 밖에 안됐으니까, 이것만 해봐라. 일단 해보고, 잘 하믄 차차 늘이자잉.”

나에게 주어진 할당량은 23부였다.

더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어린 나이가 아쉬웠다.

그 때 신문배달로 받은 월급이 2300.

정말 크고도 소중한 나의 첫 수입이었다.

 

신문배달로 시작한 나의 직업은 2년 후에 투잡(two job)으로 늘어났다.

5학년 때부터 고물을 주워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둘째 매형이 나를 불렀다.

"성구야, 돈이 필요하믄 누나한테 달라고 하지, 뭐하고 그러노?

내 용돈 줄게, 그것 고마 해라.“

어린 나이에 고물까지 주워다 파는 처남이 안 돼 보이셨던 모양이다.

 

아입니더~ 제가 벌 수 있는데 우째 그럽니꺼? 걱정 마이소"

어려서부터 용돈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내 손으로 돈을 버는 게 행복했다.

 

열흘정도 고물을 모으면 팔 수 있을 정도로 무게가 나갔다.

그러면 동네 고물상에 내다 팔았다.

 

고향 진영의 고물이 다 모이는 쓰레기장이 한 곳 있었다.

당시, 넝마주이 형들이 돈을 버는 곳으로

우리 같은 어린애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 좋은 노다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넝마주이 형들이 안 오는 시간인

새벽이나 퇴근 무렵에 잽싸게 들어가 고물을 주워오면 그만이었다.

어쩌다 들키면 호되게 매질을 당하거나 고물을 다 빼앗기기 일쑤였다.

  

 

요즘도 나는 고물상을 찾는다.

물론, 지금은 고물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기 위해서다.

 

 


 

 

조각품이 없는 곳은 한군데도 없더라

자연의 소리 첫 번째 집은 실패였다.

첫 실패는 아프고 쓰디썼다.

이대로 접을 수도 없었고, 계속 진행할 수도 없었다.

일단 공사를 중단하자. 그리고 많이 보고 다니자.’

그리고는 무작정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녔다.

그 때 웬만한 관광지, 공원, 펜션, 가든, 전원주택지에서 만난 것이 조각이다.

 

제주도 <생각 하는 정원>에 있는 값비싼 작품

남이섬에서 병을 이용한 작품

용인 자연휴양림에 있는 쇠로된 작품

 

대도시라고 다르지 않았다.

대형건물의 입구나 옆면에 설치한 작품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돌로 된 작품

멋진 형상을 쇠로 만든 작품

브론즈()으로 만든 작품

 

 

멋진 조각 작품은 자연과 도시를 빛나게 하는 화룡점정이었다.

산청에 있는 어느 음식점(가든)에 점심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그곳 주인의 조각품 사랑이 유별났다.

500평 남짓한 가든의 정원에 브론즈 여인 조각상 5,

직접 돌을 사와서 깎아 계곡과 연못을 만든 조각품 10여개,

쇠로 만든 조각품도 5개 정도가 있었다.

나무와 꽃이 조각품들과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손님들에게 수많은 조각은 포토존이었다.

식사 전후로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찰칵찰칵~~~~

먼 이곳까지 음식을 먹으러 오는 이유가 조각들을 보기 위해서라는 손님도 있었다.

부럽고 궁금했다.

이렇게 멋진 조각은 얼마나 합니까?”

브론즈 동상은 개당 평균 2,000만원

쇠로된 조각품은 500만원

돌로 만든 조각은 돌 구입 가격이 평균 200만원...

조각에 들어간 돈만 어림잡아도 2억 원 정도는 됐다.

 

자연의 소리에도 저런 멋진 조각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돈이 없었다. ㅠㅠ

 

조각품이 조경의 마무리다

전원생활과 더불어 펜션이나 이야기가 있는 테마공원을 생각한다면,

조각품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아이템이다.

 

전원생활에 따른 펜션 열풍을 반영한 것일까?

건축박람회, 조경박람회에 이어 이제는 정원용품 박람회도 문전성시다.

처음 박람회를 찾았을 때,

~~ 내가 모르는 신기한 제품들도 많구나.’

하루 종일 넋을 놓고 배고픔도 잊은 채 둘러본 기억이 있다.

많은 제품을 사서 자연의 소리 곳곳에 비치해두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라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것!

어디서든 볼 수 없는 것, 우리만의 것... 그런 감동이 없었다.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자

자연의 소리에서 가장 흔한 재료는 나무다.

나무를 이용해서 첫 작품에 도전했다.

이시형 박사가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선 마을>에서 보고 온

인사하는 곰인형!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진 십여 장을 찍어서 똑같이 만들어 보았다.

뚝딱뚝딱...

어설프지만 모습을 드러낸 곰인형과의 첫 만남!

그 때 흥분과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지금 곰인형은 자연의 소리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다.

 

 

그 후  직원과 간단한 것들은 직접 만들었다.

여행에서 보고 온 조각품 사진을 모방하고,

때로는 인터넷에서 인쇄를 한 사진을 앞에 놓고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수 십여 개.

모두 10달 뱃속에 품고 있다가 낳은 자식 같다.

 

 

새로 들어온 직원 중에는

"이것은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할 때가 있다.

나는 그냥 피식 웃는다.

내겐 첫 경험이었고,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 새끼(?)들을 버릴 수가 없다

 

그 뒤로는 조각가를 모셔와 만들기도 했고,

놀러 오신 분이 며칠씩 머물며 만들어 주신 작품들도 곳곳에 있다.

 

수많은 작품 중 가로등은 내가 가장 좋아한다.

은 장흥 <우드랜드>에서 보고 만들었다.

~~~ 청출어람 ~~ ㅎㅎ

우리 말은 표정과 느낌이 각각인 가족들로 구성돼있다.

 

 

창조의 가로등도 있다.

흙집을 지은 후 가로등을 세워야 하는데,

파는 것은 느낌이 오지 않아서 목하고민 중이었다.

그날도 둘레길을 산책 삼아 걸으며 가로등 생각에 골몰했다.

색다른 가로등을 만들 수 없을까?’

유레카!!

휘어진 소나무 가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걸 주어다 가로등을 만들면 하나뿐인 작품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건... 정말 대박이었다.

세상 딱 하나밖에 없는 1만 원짜리 가로등!

이 글을 출판되면,

자연의 소리 나무 가로등이 전국의 전원주택이나 펜션을 밝히지 않겠는가?

물론, 대환영이다.

대한민국의 창조적 발전을 위해서...

 

오늘도 길을 걷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셔터를 눌렀다.

새롭고 신기한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나에게 세상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호기심 천국이다.

 

정크아트 - 쇠로 만든 작품에 도전을 하다.

직원들과 경기도 이천 <자연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트리하우스(나무 위의 집)을 지어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 곳의 작품은 내 성에 차지 못했다.

방부목으로 만들어진 쉬 볼 수 있는 것이라 별다른 감동이 없었다.

큰 맘 먹고 멀리까지 왔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근처의 어느 관광지를 찾았다.

거기서 우리는 제목을 보고 서로 깔깔 웃었다.

 녹슨 금고를 몇 개 대충 붙여 놓은 작품의 이름은 사회속의 우리!

역시 녹슨 쇳조각을 붙여놓고는 우주의 탄생!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느낌이 섬광처럼 왔다.

드디어 돈이 안 드는 나만의 작품,

비가 오나 눈이 와도 걱정 없는 작품 탄생의 시작이었다.

 

창원으로 오자마자 가장 큰 고물상에서 820kg의 고물을 샀다.

그리고 만든 나만의 작품들이 있다.

서른 즈음에

모자상

탄생

멋지지 않은가?

이젠 나도 어엿한 작가다.

자연의 소리에서도 모방하지 않은, 창작품이 서서히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시행착오 없이 해온 것을 대라고 하면 이 정크아트라고 대답할 것이다.

혹시 대가의 눈에는 졸작(?)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나만의 작품이라 여기면 그만이다. ㅋㅋ  

녹이 슬어도 세월의 더께라 여기면 값져 보일 것이고,

정 보기 싫으면 페인트로 살짝 덧칠해줄 것이다.

관리비까지 제로라니,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든다.

 

자연의 소리를 찾은 손님들은 정크아트(고철 작품)을 보고 감탄한다.

굿 아이디어, 예술가가 만들었습니까?."

"ㅎㅎㅎ... 아닙니다. 제가 만들었습니다."

(물론 용접을 한 사람은 따로 있다. 난 작품구상하고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만...ㅋㅋ

 

솔직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이해하지 못 한다

루브르박물관에서 한참을 들여다봐도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연의 소리에 있는

내 작품들은 항상 나를 보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 같다.

위대한 예술가 풍암님, 우리를 탄생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돌 조각품에 도전을 한다

지난해 말, 자연의 소리에 돌 조경 전문가가 입주했다.

돌의 탄생!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연의 소리에서 나무 다음으로 많은 재료가 돌이다.

어딜 둘러봐도 돌, , ...

흔해 빠진 돌이라 재료비도 들지 않을 것이고,

관리비를 따로 책정할 필요도 없다.

세월 따라 이끼 옷으로 갈아입을 돌조각도 기대가 된다.

 

작품 제작 계획도 다 세워놨다.

가장 먼저 만들 것은 돌을 붙인 돌다리

다음은 비원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돌 조형물

소장님의 작품 중 하나인

돌과 물의 조화가 멋스런 폭포와 연못

이것 또한 조각 작품이지 않은가?

  

 

 조각품이 곧 포토존이다.

나는 어린 시절 사진이 2장 밖에 없다

두 장 다 소풍에서 찍은 단체사진, 둘다 눈을 감고 있다.

당시는 카메라가 귀해서 선생님이 찍어주곤 하셨는데,

 

사진을 찍는 게 그렇게 싫을 수 없었다.

소풍을 마치고 기념촬영 시간만 되면 멀찍이 도망쳤다.

쑥스러워서였을 것이다.

진영 촌놈~~~ ㅠㅠ  

 

 

관광지와 테마공원, 펜션에서 포토존이 없는 곳이 있는가?

내 사업장을 알리기 위한 포토존이 대세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카카오스토리의 사진들,

여행후기를 담은 블로그가 인터넷에 날아다니고,

여행객은 그런 사진을 보고 다음 관광지를 찾는다.

 

대구 <허브힐즈>에는 포토존이 20개 정도가 있다.

나무합판을 재료로 만들어 얼굴이 나오게 만든 평범한 것들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토존입니다.” 직원들의 말이다.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조형물이지만,

추억을 남기려는 손님들에게는 최고의 상징물인 것이다.

 

 

나는 포토존을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더 멋진 포토존을 만들 생각이다.

포토존을 위한 포토존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웃을 수 있는 나무 조각

쇠로 만든 재밌는 작품

살아있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그네

 

지금 자연의 소리에서는 다가올 봄을 위한 겨울작업이 한창이다.

하나 둘씩 늘어나는 조각들...

곳곳에 세워진 조각 앞에서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짓게 만든다면

그것이 곧 <자연의 소리 포토존>이다.

벌써부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님들의 분주한 손길이 눈에 선하다.

설레는 두근거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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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어반로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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