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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인테리어

[스크랩] 미니 2층이 돋보이는 스페인 아파트 개조하다

by 달빛아래서 2014. 8. 28.

 

 

천장이 우리네 아파트보다 1.5배 이상 높은 유럽의 아파트를 보면 같은 면적이어도 한층 넓게 느껴져,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무엇이든 상대적인 법.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아담한 아파트는 ‘쓸데없이 높은’ 천장을 알뜰하게 활용해 실제 면적을 2배로 확장했다.

 

 

현관에서 사선형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주방과 거실에 당도한다. 메자닌(미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측면을 책장으로 만들고, 메자닌 아래 침실 공간에는 자연광이 들도록 유리창을 냈다.

 

 

 

1 복도에서 시작된 골드 바가 다이닝 룸까지 이어지며 시선 확장 효과를 선사한다. 주방의 고풍스러운 천장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듯 전구 조명을 자연스럽게 설치해 천장 원형 장식을 살렸다.
2 주방 입구에서 바라본 메자닌 층(미니 2층). 메자닌 아래 공간에 냉장고를 수납했다.
3 다이닝 룸에서 바라본 거실. 계단 옆면을 책장으로 만들고 그 옆에 소파를 놓아 아늑하고 실용적인 공간이 되었다.
4 메자닌 층으로 오르는 계단. 스페인 전통 패턴의 모자이크 타일을 붙여 장식했다. 계단 측면에 거울을 붙여 타일이 반사되도록 디자인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공허한 천장, 사선을 그어 공간을 만들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바르셀로나 시내의 오래된 아파트. 무려 4m에 육박하는 높은 천장과 클래식한 몰딩 장식이 고풍스러운 이곳은 풍부한 채광과 쾌적한 실내 공기로 인해 무척이나 살기 좋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그저 제3자의 관점에서나 유효한 이야기라는 사실. 실제 살아보면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은 창문과 발코니를 무색하게 할 만큼 공간들 사이의 동선이 단절되어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는 게 집주인의 설명이다.

 

“애초부터 천장도 낮고 협소한 공간이었다면 포기했겠지만,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창문을 보노라면 분명 해답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결국 집주인 부부인 미구엘 안젤 보라스(Miguel Angel Boras)와 엘로디 그라몬트(Elodie Gramont)는 실용적인 공간, 쾌적한 생활을 위해 리모델링을 결심했고, 부부가 다니는 인테리어 회사인 미엘에 정식 의뢰하여 집을 직접 리모델링하였다.

 

그동안 수많은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해본 미구엘과 엘로디는 이 집을 보다 획기적인 구조로 전환하면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단다. 특히 구조 변경을 위해 무언가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 하며 현장을 보고 또 보기를 수차례. 그러던 어느 날, 뚫어져라 들여다봤던 문제의 아파트 동선에서 우연찮게도 데카르트의 기하학, 즉 ‘사선’이 보였단다.

 

“집이 가장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가 현관에 들어섰을 때 거실로 향하는 복도 끝으로 벽면이 보인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짜낸 묘안이 현관에 들어섰을 때 시선의 소실점을 창문에 맞추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복도 라인을 사선으로 틀어야 했습니다.” 미구엘과 엘로디는 이를 개조의 핵심 키워드로 잡고, 모든 것을 ‘사선 구조’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했다. 그리하여 창가에 가로로 배치되어 있던 방과 욕실은 사선으로 재구성된 복도 벽면의 이면 양쪽에 재편성했고 창문이 있는 기존의 방과 욕실은 탁 트인 거실이 되었다.

 

보통 집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사선형 구조는 원래의 공간 구조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새로운, 기대 이상의 공간을 선사했다. 그중 가장 큰 수확은 사선으로 세운 벽면 덕분에 생긴 미니 2층, 즉 ‘메자닌’이다.

 

현관에서부터 시작되는 사선형 복도를 위해 천장 끝까지 세운 벽면 덕분에 욕실과 침실이 375cm에 달하는 천장 높이를 갖게 된 것. 하지만 침실과 욕실에 이처럼 높은 천장은 무용지물이라, 침실과 욕실 높이를 220cm에 맞추고 그 위는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과 수납장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이 메자닌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굳이 계단을 올라갈 필요 없이 바로 수납장을 열어 쓸 수 있도록 1층 천장과 메자닌 바닥 경계 사이에 레일과 이동형 사다리를 설치했다.

 

“수납장이 있다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특히 주방 쪽의 메자닌은 와인 저장고로 쓰기 때문에 이 사다리 레일은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현관에서 실내로 진입하는 복도. 복도 끝으로 바로 창문이 보이고 벽면 옆으로는 욕실과 주방, 침실과 욕실이 자리한다. 메자닌 층과 구분되는 경계 부분의 골드 바는 간접조명을 비춰주는 동시에 사다리 레일이 된다. 눈이 녹아내리는 듯한 형태의 옷걸이가 눈길을 끈다.

 

 

 

1 미닫이문으로 처리한 메자닌 층의 수납장.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쉽게 짐을 꺼내고 넣을 수 있다.
2, 3 사선형 복도 오른쪽 벽면 안에 자리한 마스터 베드룸. 거실에서 봤을 때 계단 옆면에 작은 베드룸이 있고 그 옆에 욕실이 있으며 바로 그 옆으로 이 마스터 베드룸이 있다. 즉 욕실을 가운데 두고 침실 2개가 나란히 자리하는 구조.
4 주방 사이드의 사선형 벽면 안에 자리한 욕실. 욕실문 역시 미닫이로
처리해 동선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5 마스터 베드룸에 있는 테라스.

 

햇빛과 골드 컬러 포인트, 찬란히 빛나는 집이 되다
사선형 모티브로 시작된 구조 변경은 이 집의 프로젝트 이름을 아예 ‘사선(Diagonal)’이라 명명할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사선에 집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사선으로 난 복도 이면의 공간 역시 사다리꼴 형태이고, 메자닌으로 오르는 계단 옆면도 사선이며 사선형 복도 끝으로 이어지는 주방의 레이아웃 역시 사선형이기 때문이다.

 

“사선을 중심으로 디자인하다 보니 오히려 공간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개방적인 느낌이 들게 되었죠.” 사선의 효과는 디자이너 자신도 놀랄 만큼 모든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주었다는 게 미구엘의 설명. 처음 문제가 되었던 공간과 공간 사이의 소통 부재 역시 사선형 공간 레이아웃으로 인해 사방이 소통하는 개방형 구조를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살짝살짝 비껴 나간 방의 배치는 교묘하게도 ‘엇박자’가 난 방문이 서로 마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어낸 것. 그리고 이 사선형 디자인의 매력은 메자닌 경계가 되는 벽면 부분에 골드 빛깔의 바를 설치하면서 더욱 그 의미를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골드 빛깔의 바는 복도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안에 조명을 삽입해 자칫 어두울 수 있는 복도를 밝혀주지요. 게다가 메자닌으로 오르는 사다리 레일이 되니 실용적이죠. 참, 그런데 디자이너로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기능은 시선 확장이라 할 수 있지요.” 미구엘의 설명을 따르자면 이 골드 빛깔 바는 시선을 좁은 복도에서 거실 창문까지 곧장 향하도록 집중시키고, 동시에 바가 양쪽 벽면 끝으로 꺾어지면서 거실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고. 이 집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로 인해 실내 면적을 실제 크기보다 넓게 체감한단다. “그래서 이 사선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눈에 띄는 골드 컬러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죠. 이것은 주방 천장의 황금빛 몰딩으로 인해 한층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해서 무조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닌 법. 집을 개조하면서 살리고 싶었던 유일한 것이 바로 천장 몰딩. 고풍스러운 전통미를 살리기 위해 주방 벽면으로도 이어지는 바를 골드로 택했고, 주방 입구와 마주 보는 계단은 스페인 전통 패턴의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했다. 계단 타일의 경우 주방에서도 잘 보이게끔 계단 측면에 거울을 달아 계단 표면의 타일 패턴이 반사되도록 하는 기지를 발휘하여 이 집의 새로운 매력 포인트로 만들었다고.

 

자연 채광이 풍부히 쏟아지는 창문 앞으로 거실과 메자닌 그리고 주방이 자리한 영역은 이 집에서 가장 개방적인 소통의 장이자 하이라이트다. 현관에서부터 시작된 골드 컬러의 바가 종지부를 찍는 동시에 천장에서 황금빛 몰딩이 아우라를 발산하고, 여기에 열정적인 스페인의 찬란한 햇살이 더해지니 말이다. “어쩌면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집을 개조했는지도 몰라요. 넓지도 좁지도 않은 32평(105m²) 정도의 아담한 공간이 이처럼 화려한 엘도라도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에요.” 널찍한 거실과 소소한 다용도 공간 메자닌까지 살기 좋은 요소를 고루 갖춘 아파트. 그러고 보니 이곳, 사선 하나 잘 그어 얻은 수확이라 하기엔 대박에 가까운 결과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건 아니라지만, 적어도 이 집은 그 속설을 보기 좋게 깨뜨린 곳이 아닐까.

 
출처 :향기 가득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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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원사랑모임
글쓴이 : 토지마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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