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달빛이야기
  • 달빛이야기
  • 달빛이야기
만들기.이용하기

싸릿문과 수돗가 만들기

by 달빛아래서 2016. 1. 31.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휴가이다.

금쪽같은 휴가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음.......... 하루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자고, 뒹글고, 산책하고, 동네 마실 다니고 그러면서 보내고..

그 다음날 부턴 그동안 시간 없어 못 한것 맘껏 해 야지..

 


첫째날..

먹고.. 자고.. 뒹글고... 일어나....다시 먹고... 

퉁퉁 부은 얼굴로  앉아 통유리창 너머 앞산 풍경... 멍 하니  보고  있으니....

방바닥들이 내엉덩이짝을  발로  차면서 난리이다..

왜 이러고..집안에서 빈둥거리고  있냐고?     뚜루답게  어서 빨리  밖으로 나가 날라 다니라고.. ㅎㅎ

 

 

 


나두 그러고 싶다..

맘 같아선..얼릉  밖에 나가.. 한손에 호미 들고......한손에 삽 들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며..

꿈터 앞, 뒤로  휘 젖고 다니고 싶은데....

 

 

 

다른때도 아니고...휴가 첫날이고..

일중독자..이 몸...  전원생활.. 여유로운 맘과 몸가짐의  내공을 단단히 쌓아야 하기에

오늘만이라도   꾸욱 참고 얌전히..다소곳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몸이 근질 근질 ...  쉬는게 쉬는것이 아니다..... 이건 휴식이 아니라 고문이다..

 

 

 

날씨도 너무나 좋구만은..... 어거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가 첫날을 보내고..

나홀로 꿈터에서 하룻밤을 잘려고 하니 잠도 쉽게 오지 않는다.

 

빈둥 빈둥 놀고..낮잠 자서인지...  눈도 멀뚱 멀뚱...  캄캄한 산골집   발로 톡~차면  날라 가버릴 장대 대문이라..

무섭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찌 어찌 잠이 들고 그 다음날..아침을 맞이 했다....

 

 

 

휴가  둘째날.. 첫날은 억지로라도 쉬었으니.. 쉬었다 하고..

이젠  슬~슬  맘 먹고 계획 했던것을 함  해 봐야 겠다..

 

몇년전 만들었던 싸리문이.. 싸리로 만들지 않고.. 가로수 가지치기 한 나뭇가지로 만들었더니..

몇년이  지나고 나니  짝퉁이라는것이 고대로 들통 나고 말았다... 다 썩은 짝퉁 싸리문 철거 해 버리고....

원조 싸리문을 만들기 위해  뒷산에서 싸리나무 한묶음 베어 왔다..

 

 


잔디마당에서 아래 텃밭으로 내려 가는 곳에..싸리문을  달까 하고.. 아주 작게

틀을 만들고.. 베어 온  싸리 나무 다듬고 잘라  조용히 앉아 하나 하나  끼우고  있으니..휴식이 따로 없다...

내가 하고픈 일 하면서 앉아 있는 이시간 보다 더 행복하고 맘 편한 시간은 없을것 같다...

 

반나절 쪼그려 앉아  작은 싸리문을 완성 했다..

 

 


짜~~잔..   요렇게...

다 만든 싸리문 낑낑 거리고 보듬고 내려 가.. 장대 대문 한켠에.. 임시로 세워 놓고 보니

그 모습..  정겹고 아늑하니 보기도 좋다.....

 

 



뭔가 한다고 움직이고 나니..

휴~~  이제 좀 몸이 개운 해 진다..


작은 싸리문...   기둥도 아직 안 세우고 대문켠에 세워 놨을뿐인데...

웬지 든든하여..  전날밤처럼  무섭지도 않고..싸리문 만든다고  움직여서인지...

나홀로 이틀째 밤은 아주  푸욱 편안히  자고 일어났다...

 

 

 

휴가 셋째날..

혼자 휴가 보내기 하고 있는 나와 합류 하기 위해 울신랑도  휴가 내고 꿈터로 왔다..

혼자 아니고 둘..  이젠 힘든 일도 둘이서  문제 없으니.. 돌담도 쌓고..수돗가도 만들 어야지 하고  맘먹고 있으니..

오전부터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이 날이  오기를 손꼽아..발 꼽아  기다린  울부부 맘도 모르고...ㅠㅠ

 

 

울신랑  꿈터에서 일은 못하니... 고향산소 벌초 하러 가자 한다.. 비 맞으면서  벌초 하는것 시원하니 좋다고...

그말에 속아 둘이서 여섯 산소 벌초 하고 나니   가만히 서 있어도  온몸이   비틀~~비틀 거린다.

벌초 하느라 하루를 그렇게  또  보내고...

 



그 다음날... .............   또  비가 내린다..

아무래도 하늘이  주말 마다 쉬지 않고 일 하는 울부부....  휴가 때라도

푸~욱  쉬 라고 비를 내려 주나 보다... 고맙게 쉬리~~~

오늘 점심때는  울신랑 선배들이 놀러 온다 했으니.... 읍내 가서 장도  봐 오고....

원두막에... 천막도 치고.. 완벽하게  손님 맞이 준비 끝내고 기다리고 있으니....

 

 

 

 

무슨일이 생겨 못 온다고..  약속 취소 전화가 왔다...

열심히 준비한 울신랑..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잘됐지..뭐.. 비 그치면.. 수돗가나 만들자~~" .... 했지만.. ...비는 하루 종일 내렸다...

 

 

 

 
빵구난 약속... 빵구난 하늘...  야속하기는 하지만....이왕 이렇게 된것....  울부부 어느 펜션에 놀러 온듯..

이틀 내내  비 내리는 천막 속에서 라면도 끓여 먹고..  부침이에 막걸리도 마시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휴가 즐기기를 했다..

그나저나   잔뜩 일감 준비 해 놓고  기다렸던  휴가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나 보다..  하늘도 무심하게 쉬리 ㅠㅠ

 


그러나..하늘은 무심하지 않았다..   휴가 마지막날 아침 ...

오늘도   비가 오나?  안 오나? ...비 멈췄기를  기대  않고  살그머니 커텐 들치고 밖을 내다 보니..

어머머!!  웬일이야~~ 비도 그치고...맑은 하늘도 보인다...


 


산소 깨끗히 단장 해 드렸다고 조상님들이  비를  멈추게 해 주셨나 보다...

울부부 모습.. 내려다  본 하늘이.... 보다 못해.....휴가 마지막날인 오늘 기회를 주시나  보다.


 


하고 싶었던것  오늘 하루 맘껏 해 보라고...

 

 

 

그래서.. 울부부 감사한 마음으로... 윗 수돗가 만들기 해 본다...

수돗가 없이  3년을  살았으니..울부부 성격도 어지간히  무던 하다...

 




아직 땅이 질퍽 거리지만.. 작업 시작~~~


 



아래 냇가에서 퍼 올려 놓은 돌들 들통에 담아  나르기를 삼십번 넘게 왔다 갔다.. 파란 하늘이

노랗게  보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난 돌 나르고..자갈 나르고..

울신랑은 터 파고.. 돌쌓는 일... 





바닥 잔돌 깔고  와이어 메쉬도 깔고 미장도 했다...

수돗가 두번째로 만드는 울신랑.. 이젠 능수 능란 수평도 잘 맞춘다....

 



하수구 물은  입큰개구리가 다 받아 주기로 나랑 약속 했고..

 


 

수돗가  만들기... ...이렇게 완성 했다...

 

수도 파이프는 보온 덮게 씌우고.. 돌로 탑처럼 쌓았다... 그 전  공 넣어 쌓은 공든탑들..  실력 없어 매번 무너지는

아픔을 맛 봤으니...이참에는  시멘트를 확~~발라서 쌓아 봤다...

 


물확도.. 놓고... 빨래돌로 멧돌도 하나 심었다..

 



마지막.. 황토 미장까지 해야 이번 수돗가 만들기가... 다 끝나는데....

하루 해가 다 저물어서... 우선 이렇게  마무리 했다..



물확을 심을까? 말까? 사용하는데 불편할까?   괜찮을까?   몇번 망설였는데...

수돗가에  놓고 보니......폼생 폼사  딱!  내 스타일이다..


 


 


 

 

물도 함 틀어 보고...

 

 

 

 

표주박까지  갖다 놓으니..

정겨운 우물가 분위기 난다..

표주박에  잎사귀 띄우고  지나가는 나그네  있나 둘러 봐도 아무도 없다..ㅠㅠ

 



울부부  여름 휴가.. 비가 내려서.. 아무것도 못 하고.. 보내나 했는데..

이렇게..수돗가 만들기 하나를 끝냈다........

 

그동안 윗터에  수돗가 없어서  김장배추 씻을때도..장갑 빨때도.. 흙마당이라  많이 불편  했었는데..

이젠 편하니..깨끗하니  물  쫘~악   쫘~악 뿌리면서  사용할 수 있어 좋겠다....

 


한군데를 고치고.. 새롭게 단장하고 나면

그옆이  맘에 안들게  눈에 띄어 또 고치고 싶다... 꼭. 성형 중독처럼... 

이다음에는  수돗가 옆  심란한  장독대를 제대로  만들어 봐야 겠다..

 

'만들기.이용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패만들기  (0) 2016.01.31
연못만들기  (0) 2016.01.31
솟대만들기  (0) 2016.01.31
[스크랩] 정원용품 테이블 그네만들기 사진  (0) 2016.01.31
[스크랩] 연꽃 항아리에 기르기  (0) 2016.01.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