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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이용하기

나무 대문 만들기 1

by 달빛아래서 2016. 10. 30.

나무 대문 만들기 studio13 작업실

2016.09.24. 20:29

복사 http://blog.naver.com/banndal/22081992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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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중간을 허물고 다시 쌓아 출입구를 만들었더니 동네분들이 오며가며 "올레를 만들었네" 한다. 
하긴 원래 올레란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일컫는 말이니 그야말로 짧은 올레인 셈. 


올레 끝에 대문을 달 예정.
우선 기둥을 세운다. 
땅을 깊이 파고 바닥에 시멘트를 부어서 굳힌 후,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시멘트 반죽을 부어서 굳힘. 
이때 중요한 것은 기둥이 '수직'으로 서는 것.
 
기둥이 굳는 사이 문을 만든다. 
우선 각재로 네모난 틀을 만든다. 
ㅁ자로 틀을 만들면 나중에 한쪽이 처지면서 모양이 틀어지니까 중간 중간 보강재를 대준다.
사진은 까먹고 못 찍었지만 틀을 잘 짜는 게 중요함. 
  

틀을 짜놓고 겉에 붙일 나무를 재단한다.
이번에 사용한 나무는 두께 1cm 폭 4cm의 '나왕'.
목재상에서는 '나왕쫄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나왕쫄대는 비교적 싼 자재로 그야말로 '쫄대'용 나무이다. 
대문 등 외부용으로는 '이페'나무나 나 '파덕'나무 같이 습기에 강하고 단단한 나무를 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목재들은 헉 소리나게 비싸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여기 제주도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목재를 칫수대로 주문해서 택배로 받고.... 그러는 게 재미 없다. 
제재소나 목재상에 가서 눈으로 보고 골라서 덥썩 집어 내 트럭에 싣고 오는 것부터가 일의 시작이다. 

 

이번에 만드는 대문의 목표는 싸고 구하기 쉬운 자재로 만들되, 튼튼하면서 제법 느낌이 근사한 문을 만드는 것.   
나왕은 붉은기가 돌고 단단한 나무이다.
내구성은 타고난 목재 자체의 성질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재단 후 조립하기 전에 우선 스테인을 칠해서 말리고, 조립한 다음에 또 칠해서 말리고.... 칠에 공을 들였다.
쓰면서 정기적으로 스테인을 칠하면서 관리해주면 나무 대문이 썩어서 못 쓰게 되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끝마무리. 
절단된 목재들이 만나는 선을 깔끔하고 날렵하게 만들어주니 나왕쫄대 같지 않고 뭔가 쫌 비싸 보이는 느낌!

경첩 등 철물은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쓰는 편이다. 
목재는 우리가 관리해가면서 망가지지 않게 잘 보살피며 쓸 수 있지만 철물은 그렇지 않으니 비싼 것을 골라 쓰며 그 값을 해주기 바라는 마음.

  
아주 단순한 잠금장치도 달았다.
구조가 너무 단순해서 더욱 마음에 든다. 
문을 닫으면 저절로 잠기고,
위의 손잡이를 위로 들어올리면 열린다. 
열쇠로 잠가놓고 다닐 수도 있다. 
단순하면서 제 기능에 충실하다. 마음에 쏙 드는 저것의 이름은 '래치(latch)'.


도어벨을 대신 할 종도 하나 달아놓았다. 
동네 아이들이 재미로 한번씩 흔들 때마다 뛰어나오게 되면 어쩌지? 



대문을 만들면서 들어간 나무값은 

나왕쫄대 20개 + 적삼목 각재 2개 + 방부목 기둥재 1개 = 약 80,000원

대문이 마음에 쏙 들게 만들어져서 기분이 좋아진 나는 남편에게 인건비 50만원을 쾌척하려 하였으나,
남편이 "이까짓걸 만들고 돈을 받냐. 이건 써비쓰!" 라고 외치는 바람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출처] 나무 대문 만들기|작성자 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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