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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야기

참 조용하던 박근혜, 참 오랜만에 한마디…

by 달빛아래서 2011. 2. 17.

 

정치
종합

참 조용하던 박근혜, 참 오랜만에 한마디…

  • 입력 : 2011.02.17 03:06

세종시 논란 때처럼 과학벨트 약속 강조

16일 오후 2시 55분쯤, 국회 본청 3층 의원식당에 박근혜한나라당 대표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열리는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으뜸 언어상'을 받았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려는 박 전 대표를 쫓아 30명가량의 취재진이 몰렸다.

박 전 대표는 작년 6월 말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이후 8개월 가까이 가급적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현안에 대해 자꾸 언급하면 대통령에게 누(累)가 된다"(한 핵심측근)는 이유에서였다. 박 전 대표가 짧게나마 정치적 언급을 한 것은 작년 12월 7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내에서 논란이 빚어졌던 '소득세 구간 신설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시상식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으로부터 '으뜸 언어상'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박 전 대표는 이날 취재진에게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평소 같으면 취재진에게 "나중에 말씀드릴게요"라며 행사장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약속하신 것인데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당연히 지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서 충청권 과학벨트 공약을 내놨었다. 세종시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충청권과 관련된 과학벨트에서 '약속'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구·울산·경북·경남은 경남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지지하면서 지역 간 충돌 양상을 보이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다. 정부에서 조만간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작년 7월 지역구 행사에서 "영남권 5개 시·도가 함께 이용할 수 있고, 대구의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며, 밀양을 염두에 둔 듯한 이야기를 했었다. 친박계 의원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하긴 했으나 지명을 거론한 적이 없으며, 박 전 대표는 일관되게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수상 소감으로 "정치권에선 상대를 자극하는 독설이 난무한다"며 "비판하더라도 배려와 절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정치 문화 발전의 시작이고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이야기이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강한 공격이 이어지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친박 인사는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한 언급을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적 언급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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