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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 '7번국도' 따라간 울진 여행

by 달빛아래서 2013. 7. 24.

 

동해안 최고 드라이브 코스 '7번국도' 따라간 울진 여행

 

  • 조선닷컴
  •  

    입력 : 2013.07.23 16:38 | 수정 : 2013.07.24 10:41

    매년 떠나는 휴가지만 항상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다. 일 년 동안 기다린 여름휴가를 북적대는 피서지에서 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기사에 주목하길 바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는 경상북도 7번 국도는 바다 뿐 아니라 숲, 동굴 등 국도변을 달리다 어디든 차를 세우고 쉴 만한 곳이 즐비하다.

    고불고불한 산을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몇 번. 저 멀리 새파란 바다가 하늘과 맞물리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무렵 취재진이 찾은 곳은 경상북도 울진이다.

    해안도로인 7번 국도 중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으라면 단연 울진 코스다. 울진은 아직도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고, 청량한 색의 바다가 넘실댄다. 특히 '철썩' 대는 파도는 창문을 깨고 들이칠 듯이 가깝다.

    바다와 맞닿은 경상북도 울진의 '7번국도'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다.

    바다와 맞닿은 경상북도 울진의 '7번국도'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다.

    ○ 시원하고 청량한 바다에 몸을 맡기다

    울진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죽변(竹邊)이다. 이곳은 후포(厚浦)와 더불어 울진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해산물의 천국이라 불린다. 특히 게 철이면 포구가 게를 찌는 냄새로 가득하다.

    항 뒤편 언덕에는 죽변이라는 이름처럼 무성한 대나무 숲이 있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로 유명한 죽림에는 바다와 맞닿은 곳에 하얀 교회가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어디서든 사진을 찍으면 작품이 된다. 교회 앞 의자에 앉아 기념촬영을 하는 것은 물론 대나무 숲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어도 멋이 난다. 기념촬영 최고의 명당은 전망대서 바라보는 하트 해변이다. 백사장과 파도가 만나는 부분이 하트를 닮은 이곳은 연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죽변등대에서 바라 본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 뒤편으로 하트모양의 해변이 눈에 띈다.

    죽변등대에서 바라 본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 뒤편으로 하트모양의 해변이 눈에 띈다.

    다시 차에 올라 해안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울진의 명물인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소광리에 있는 '금강송군락지'를 찾는 것도 좋지만, 바다와 어우러진 해송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곳을 지날 때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곳은 조선시대 처음 지어진 누각으로 동해안의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망양정해수욕장 뒤로 놓인 산책로를 따라 약 5분 정도 오르면 망양정이 나온다.

    정자 왼편으로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보트나 요트 등의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 더위에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면 시원한 물놀이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관동팔경으로 유명한 '망양정'은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관동팔경으로 유명한 '망양정'은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 천연에어컨이 솔솔, 어둠 속으로 떠나는 동굴여행

    망양정을 내려온 뒤 이번엔 해안이 아닌 강변을 따라 핸들을 꺾었다. 차로 약 5분 정도 거슬러 오르니 울진의 또 다른 명소 '성류굴'이 나온다. 이곳은 여름 더위를 피해 도망 온 피서객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공간이다. 지하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천연동굴로 연중 10~17℃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햇살에 발갛게 타오른 살결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동굴 입구에 들어선 순간 천연 에어컨 바람이 분다. 서늘한 바람은 다리부터 등을 타고 올라 온몸을 감싼다.

    입구에 놓인 안전모를 쓴 뒤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 하니 마치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머리를 숙여 좁고 낮은 동굴 속을 파고들면 본격적인 동굴 관람의 시작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류굴'에서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류굴'에서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어두컴컴한 동굴은 옅은 조명 빛을 따라 걸어가면 된다. 이곳은 약 870m의 길이로 12광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현재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곳은 270m 정도며 11광장과 12광장은 미공개 상태다.

    동굴에서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날카로운 턱과 사나운 눈매의 '용머리'와 황금 빛깔을 뽐내는 '로마의 궁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여느 탐험가 못지않은 재밌는 모습을 연출 할 수 있다.

    궁전을 지나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막다른 길에 접어드는데, 나오는 길은 좁은 통로가 더 많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후포등대에서 바라 본 동해안의 전경. 야생화와 어우러진 바다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후포등대에서 바라 본 동해안의 전경. 야생화와 어우러진 바다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 울진 해안도로의 종점, 후포

    성류굴을 나와 후포까지 오면 후포 등대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7번 국도에서 후포로 들어서는 순간 언덕 위의 새하얀 등대가 눈에 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등대는 이국적인 풍광을 뽐낸다.

    항 뒤편으로 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샛길을 따라 오르면 등대를 접할 수 있다. 등대 주변에는 공원을 마련해 놓아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공원 곳곳에 야생화를 심어 놓아 풍경도 심심치 않다.

    등대를 둘러봤다면 항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차례다. 대게 철에는 맛있는 게를 배불리 먹을 수 있으나, 여름철에는 이곳의 향토음식인 '느리미'를 맛보는 건 어떨까.

    늘여먹는 음식이라 해 불리는 느리미는 한정된 음식재료로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끓인 국을 말한다. 꽁치나 고등어 등에 온갖 산나물과 햇고사리, 부추 등을 한데 넣어 끓인 것으로 우리가 평소에 즐겨먹는 추어탕과 비슷한 음식이다.

    추어탕과 다른 점은 끓는 물에 푹 삶은 생선의 살점을 모아 밀가루와 섞어 버무린다는 점이다. 조물조멀 버무린 생선살을 각종 나물과 된장을 적당히 풀어 끓인 뒤 마늘 등으로 간을 하면 추어탕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올 여름 복잡한 피서지가 부담스럽다면 뻥 꿇린 국도를 따라 울진 해안선 여행을 즐겨보자. 푸른 바다의 시원함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고, 서늘한 동굴에서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인다면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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