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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

[스크랩] 90년 세월의 흔적이 베어있는 정원

by 달빛아래서 2013. 10. 24.

그 정원엔 발 디딜 곳이 없을만큼

바닥 가득 이끼가 피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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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살 거목들이

이끼 낀 땅 위로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이 정원은

파랗게 이끼 낀 지금 유월이

가장 아름다울 때랍니다.

 

 

 

뒤틀리고 구멍까지 난

배롱나무는 육백 살이나 먹었구요.

 

 

 

하늘엔 초록 별 같은 애기단풍이

쏟아질 듯 드리웠습니다.

 

 

 

자연석으로 쌓은 돌 무더기엔

진자줏빛 꽃이 점점이 피었습니다.

 

 

 

선연하게 붉은 이 꽃은

 

 

 

 

얼마 전 해남에서 발견된

우리 토종 찔레꽃이랍니다.

 

 

 

주홍빛 석류꽃이구요.

 

 

 

90년 된 정원이

시골 술도가 뒷마당에 펼쳐집니다.

 

 

 

6월 15일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에 있는

해창주조장에 갔습니다.

해남읍 서남쪽 진도 바다로 흘러드는 삼산천 곁에 있는

막걸리 명가이지요.

 

 

 

 

 

 

강가 나직한 언덕에 해창주조장이 있습니다.

 

 

 

주조장 역사만 75년.

그 오랜 연륜이 나무 간판에 엿보입니다. 

 

 

 

대문 한쪽 기둥은 담쟁이가 덮었습니다.

 

 

 

너른 마당 복판엔 자줏빛 송엽국이 한창이구요.

 

 

 

마당 안으로 살림집이 자리잡았습니다.

주인 부부는 출타 중이고

방학 맞아 온 대학생 아들만 있어서

집 뒤쪽, 사진 왼쪽에 있는 정원부터 구경합니다.

 

 

 

800평 정원 들어서는 곳부터

고목들이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고목을 에워싼 자연석들도

범상치가 않구요.

 

 

 

1920년대 이곳에 정착해 집 짓고

정미소와 목재업을 했던 일본인이 꾸민 정원입니다. 

짙어가는 녹음과 땅바닥 이끼가

온통 초록 세상을 이룹니다.

 

 

자잘한 풀들도 융단처럼 깔렸습니다.

 

 

 

안쪽엔 작고 소박한 못도 파놓았습니다.

 

 

 

못 주변에 네 그루 배롱나무가 서 있습니다. 

 

 

푸르른 초록 정원에

배롱나무만 아직 잎도 틔우지 않은 맨몸입니다.

8월이 돼야 진분홍 레이스처럼

화려한 꽃을 두르겠지요.

 

 

중에 가장 굵은 이 배롱나무 나이

육백 살이랍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이 배롱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고

담당 공무원이 찾아왔었다고 하네요. 

 

 

 

이 댁 주인은 나무 한 그루만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느니

이 90년 정원과 90년 일본식 집을 모두 합쳐

근대문화재로 신청해둔 상태라고 합니다.

나무 심고 못 파고 다리 놓고 자연석으로 미니 산도 쌓고

뒤쪽 형제산까지 아우르는 이 일본식 정원을 보러

조경학도들이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가시나무가런 거목인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15~20m까지 자란답니다.

정원 조경수로 좋고

가구나 세공 목재로 쓸만큼 나무 재질도 곱고 단단하다고 합니다.

근데 가시가 없네요?

거기 걸린 새집은 안주인이 태국 여행 때 사온

코코넛 껍질 새집인데

새가 깃들이지 않는답니다. ^^;;

 

 

그럼

죽기 전에 일생에 단 한번 운다는

가시나무새의 전설은 이 가시나무와 관계가 없는 건가요? ^^;;

울퉁불퉁 트고 갈라진 고목이

푸른 새잎을 피워 올립니다. 

 

 

 

일본 원산 측백나무과 실화백입니다.

1920년대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일본사람이 이 정원을 꾸밀 무렵이네요. 

화백 중에 가지가 실처럼 가늘게 뻗어 아래로 늘어진다고 해서

실화백이랍니다.

 

 

밑둥에

이끼가 오랜 세월처럼 내려 앉았습니다.

 

 

이 육박나무도 귀한 나무랍니다.

우리나라는 남쪽 섬에서만 자라고

일본과 대만에 분포한다니

정원을 만들면서 일본에서 들여왔겠지요.

 

 

나무껍질이 연한 자주빛 띤 갈색이고

버즘나무처럼 조각조각 벗겨진답니다.

껍질 벗겨긴 흔적이 남아 있군요.

그래서 이름에 얼룩말 박(駁) 자가 들어 있는 모양입니다.

이 얼룩 무늬 때문에 해병대나무라고도 부른답니다.

 

 

마로니에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그리 오래된 나무는 아닌 듯합니다.

 

 

 

이 나무는

둥엔 이끼를,

윗 몸통엔 버섯을 키웁니다. 

 

 

 

이 나무는 이끼가 높이도 타고 올라갔네요. 

 

 

 

 

이 정원은 학술적 가치도 커서

이곳을 연구해 학위를 딴 박사를 둘이나 배출했답니다.

 

 

 

근대문화재로 지정된다면

문화재 정원 1호가 될 거라고 하네요.

 

 

해창주조장에 온 것은

막걸리 마니아 남편이 막걸리를 맛보려는 것이었지만

뜻밖에 귀한 정원을 보게됐습니다.

 

 

나무가 울창해 갖가지 새들이

갖가지 곡조로 우는 것이 또 기막혔습니다.

그 아래서 마신 막걸리 맛이라니요.^^ 

  

 

석류꽃은 한꺼번에 피지 않고

두어 차례로 나뉘어 핀다는데요,

 

 

그래서 이미 꽃이 진 자리엔

앙증맞은 석류가 맺혔네요.

 

 

 

사과나무도 사과를 맺었습니다.

 

 

일본 정원은 자연석을 쌓아

여러가지 일본의 산을 표현한다는데요

정원 중앙 자연석 더미에 꽃이 점점이 피었습니다.

 

 

안주인이 심은 재배종 우단동자입니다.

 

 

꽃이 벨벳처럼 고와서

우단인 모양입니다.

 

 

때 늦은 철쭉꽃도 남아 있네요. 

 

 

자잘한 풀이 가득한 한쪽 구석엔

노란 낮달맞이꽃이 수줍게 자리했습니다.

낮에 피고 저녁에 진다는 미국 원산 꽃이랍니다.

 

 

이건 이끼 같기도 하고

풀 같기도 하고...

 

 

 
이건 무슨 덩굴식물인가요.

 

 

연못은 원래 정원을 가로질러 크게 팠던 것이

크기가 많이 줄었답니다.

그래서 바깥주인은 연못도 원래대로 복원할 것이라고 하네요.

1920년대에 찍은 이 집 정원 사진을 찾았거든요.

연못에 왜개연꽃 몇 송이가

꽃을 밀어올렸습니다.

 

 

 

정원 들어서는 초입

찔레꽃이 작은 울타리를 이뤘습니다.

 

 

찔레꽃은 원래 하얗습니다.

분홍빛 변종도 있지만

이렇게 빨간 건 처음 봅니다.

 

 

그런데 백난아의 흘러간 가요 '찔레꽃'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으로 시작하지요.

해남 삼산면에서 야생화 화원을 가꾸는 분이

7년 전 길가에서 발견해 증식에 성공한

우리 토종 찔레꽃이랍니다.

어찌나 붉은지 눈이 환해집니다.

 

 

 

90년 정원이 근대문화재로 지정돼

이 유서 깊은 주조장을 더욱 빛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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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골 전원주택이야기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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