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해도 한옥 하면 문 틈새로 들어오는 겨울철 황소바람과 가난한 시절의 시골집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참살이 시대를 맞아 한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가정집뿐 아니라 한옥형 병원이나 식당이 생겨나고 한옥을 개조한 원룸 사무실도 등장했다. 한옥에 대해 배우려는 관심 계층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황토집전수학교의 12기 수강생 모집에는 목수를 직업으로 삼고자하는 젊은층과 내 손으로 집을 짓겠다는 퇴직자나 귀농 준비생 등 84명이 몰려와 접수 개시 30분 만에 정원을 초과하기도 했다.
전통과 과학이 공존하는 집, 한옥
한옥은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중국, 일본의 전통가옥이나 양옥과는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다.
한옥은 비교적 높은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지어져 있어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습기를 막아 장마철에도 눅눅함을 막아 즌다. 깊은 처마가 해를 가리는 구실을 해 여름에는 그늘진 집 내부와 햇빛으로 달궈진 마당의 온도차로 인해 시원한 바람을 얻게 된다.
게다가 겨울에는 집 안 깊숙이 햇볕이 들어와 내부를 따뜻하게 하는 등 매우 효율적인 건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 한옥은 현대 건축에 비해 수명이 길고 지진에도 강하며, 천연자재를 사용하여 불이 났을 때도 유독가스를 내뿜지 않는다.
한옥 짓기, 설계부터 벽 바르기까지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점과 익혀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초보자의 경우 끌, 대패, 엔진톱, 전동대패 등 필요한 공구의 사용법을 익히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 다음 한옥 짓기의 기초 단계들을 익히면 보통의 주거용 한옥을 내 손으로 지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도니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기간은 집의 규모나 투입되는 인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업지만 보통 6개월 정도로 보면 된다. 한옥 짓기는 단 계별로 설계, 목재구입, 치목, 터닦기, 주추돌 놓기, 짜맞추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목재 선별 구입
목재를 구입할 때에는 혼자 가기 보다는 목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의 조언을 받아 여러 제재소를 직접 방문하여 비교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치목
나무를 기둥과 같은 자재로 쓰기 위해서는 정해진 치수에 맞게 자르는 '마름질', 마름질한 재목을 다른 부재와 짜맞추기 위해 깎고 다듬는 '바실질', 모양대로 깎고 홈을 파내는 '가심질' 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틀어 치목이라 한다.
기둥보 짜맞추기
기둥 세우기는 먼저 그랭이질로 기둥의 밑면이 주춧돌의 면과 틈새없이 맞붙도록 깎아 수직으로 세우고, 차례로 도리와 보를 치목 과정에서 미리 파툰 홈에 짜맞춘다.
주춧돌 놓기
전통 방식으로 한옥을 지을 때는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고 바닥을 다지는데, 이때 구덩이를 파고 모래나 석분 등을 채우면서 다지면 더욱 단단한 바닥이 된다. 바닥이 완전히 다져지면 기둥이 놓일 자리에 주춧돌을 놓는다.
서까래 걸기, 지붕 잇기
한 자 간격으로 서까래를 촘촘히 걸고 '개판(판자)'을 덮은 다음 흙을 깔고 기와를 올린다. 기와를 올릴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놓는다. 볏짚을 이용한 초가지붕이나 나무를 깎아 만든 너와지붕도 한옥의 맛을 살리는 전통방식이다.
벽 바르기
지금은 황통 흙벽돌이 나와 대부분 흙벽돌을 쓰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기둥에 흙벽의 근간이 되는 나무살을 먼저 대고 흙을 바르는 방식이었다.초벌치기에 쓰는 진흙은 볏짚을 잘게 썰어 넣어 쉽게 뭉치도록 하고, 먼저 친 흙이 충분히 마른 다음 재벽을 바른다. 재벌 때 쓰는 흙은 볏짚을 넣지 않고 재벽까지 끝나면 고운 흙반죽을 또 한 번 발라주는데, 이를 새벽치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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