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의 기본기술, 목공시골에 사는 사람 치고 한 가지 직업만 가진 사람은 거의없다. 농사를 지을 때는 농부가 되고, 가축을 기를 때는 축산업자가 되며, 수확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때는 유통업자가 된다. 보일러를 고칠 때는 설비업자, 지붕을 고칠 때는 건축업자, 닭장을 만들 때는 목수가 된다. 이 모든 직업중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것을 고르라면 단연 목수다.농작업부터 일상생활까지, 목공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농촌에는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시골 생활의 기본 기술 목공, 어떻게 배워야 할지 충남 홍성의 갓골목공실에서 들어보자. 글 이상희 기자 사진 임승수(사진가) 갓골목공실이라는 이름이 낯선 사람도 풀무학교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주요 농업학교중 하나다. 갓골목공실은 이 풀무학교에 속해 있는 일종의 목공 수업교실이다. 일반 학제로 보자면 전문대학 쯤에 해당하는 풀무학교 전공부 학생들에게 목공 수업을 제공하고자 4년 전에 만들어졌다.
풀무학교 졸업생들 중 적지 않은 인원이 농촌에 정착해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이들이 막상 농촌살이를 시작하고 보니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던, 실생활에 필요한 이런저런 기술들이 아쉬웠다.그 기술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것이 목공이다.풀무학교 선생님 몇이서 쌈짓돈을 털어가며 지금의 갓골목공실을 만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시골 생활에 꼭 필요한 목공 기술을 학생들에게 미리 가르치겠다는 뜻이었다. 갓골목공실을 지키며 목공 수업을 하고 있는 방인성 선생은“ 농촌에서는 닭을 키우려면 닭장을 만들어야 하고 개를 키우려면 개집을 만들어야 한?”면서“ 반드시 필요? 일이지만 남의 손을 빌릴 수 없다면 스스로 목공일을 배워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시골살이”라고 말했다. 목공의 기본은 사람 사귀기 이렇게 절실한 목공 기술이지만 손재주를 타고난 목공 천재가 아니고서야 배우지 않고서는 못 하나 박는 일도 만만치 않은 것이 또한 현실이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빨리, 쉽게 목공을 배울수 있을지 물었는데 방 선생은“ 목공의 기본은 사람 사귀기”라는 선문답을 내놓는다. “닭장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죠. 초보자는 닭장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공구는 무엇이 필요한지, 재?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답은 이웃집의 닭장을 관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방법을 물어본다 입니다.” 시골에는 사방에‘ 목공의 고수’들이 있으니 이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수십년 농사일로 잔뼈가 굵은 이들은 하우스를 만들고, 창고를 짓고, 집을 고치면서‘ 고수’가 됐다. 귀농ㆍ귀촌한 이들 중에는 종종 건축일을 하거나 설비일 등을 하던‘진짜’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니 이들 이웃들에게 물어 물어서 목공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을 삼으면 된다는 것이다. 간혹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혼자 시작하고, 혼자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결국 실패의 쓴 맛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과정에서 들인 시간과 돈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 실패는 몇 배나 더 쓰게 느껴진다. “그래서, 모든 다른 일의 기본이 그렇듯이, 목공일의 기본도 사람사귀기라고 하는 것”이라는 방 선생은“ 귀농ㆍ귀촌을 한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마을 사람들과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방 선생이 지키고 있는 갓골목공소의 ?할도 학생들에게, 지역주민들에게 목공 기술을 익히는 길을 터 주는 마음 좋은‘ 이웃’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 만드는 데서 시작 목공 기술을 배울 준비가 끝났다면 망설임 없이 실전으로 들어가면된다. 당장 내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소품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방 선생은 조언한다. “목공을 배우는 데 특별한 순서나 단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자신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 있다면 먼저 그것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하나둘 만들다보면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는 것이니까요.” 나무 판자 네 개를 사각형 모양으로 붙이면 끝날 것 같은 조그마한 책장을 만드는 데도 처음에는 사나흘씩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나만의 가구를 만들기도 하고 직접 집을 고칠 수도 있게 된다. 다만 물건을 만들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의 모양과 크기 등을 머릿 속으로 상상하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 설계도 그리기’ 단계를 거쳐야 한다. 설계도 없이 바로 톱질과 못질을 시작하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물건을 만들지도 못할뿐더러 아예 제대로된 물건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진정한 ?골살이 시골에 사는 사람이라고 모두 제 손으로 목공일을 다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힘들게 목공 기술을 배우지 않고 전문가를 불러다 돈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는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쉬울 때도 많다. 하지만 적어도 귀농ㆍ귀촌을 택한 사람들은 목공일 정도는 제 손으로 해야 한다고 방 선생은 말한다. 도시를 등지고 농촌을 택한 것은 내 삶을 내 손으로 일궈가겠다는, 내 생활을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습니다. 내가 스스로 만들겠다는 마음만 가지면 누구나, 언제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목공예품을 보면‘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바로 시골생활의 백미지요.” 방 선생이 말하는, 시골에서 목공을 배운다는 것의 의미다. 목공의 기초 목공의 기초 목공! 사람을 사귀는 것이 출발점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시골에서 직접 목공일을 한다면 반드시 구비하고 있어야 할 공구들이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목공예품 만들기 순서 같은 것들이다. 준비물을 갖추고 직접 만들어 보자.
기본적인 공구를 갖추자 목공에 필요한 공구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비싸고 전문적인 것들을 굳이 ?반 가정에서 갖추고 있을 필요는 없다.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공구들만 우선 갖춰보자. 단, 어떤 공구든 잘 정리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직선철자 나무의 길이를 측정하거나 표시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직각자 정확한 직각선을 그려야 할 때나 깊이를 측정할 때 유용하다.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톱자루와 톱날 수작업으로 나무 판재를 절단할 때 사용한다. 요즘은 하나의 톱자루에 톱날을 바꿔 끼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이 나오는 만큼 목공일의 성?에 맞게 다양한 톱날을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전동드릴 나무 판재에 구멍을 뚫거나 못을 박을 때 사용한다. 구멍을 뚫을 때는 드릴 날을 끼워서 사용하고 못을 박을 때는 나사못용 드라이버 촉을 끼워서 사용한다. 나사못 전동드릴용 못. 표면이 매끈한 일반 못과 달리 나선형 홈이 패어 있다. 전동드릴이 회전력을 이용해 못박기를 하기 때문에 나사못이 필요하다. 책장을 만들자 공구를 갖추고 마음의 준비도 끝났다면 목공 소품을 만들어 보자. 가장 간단한 목공예품 중 하나인 사각형 책장이다. 1 설계도를 그린다. 흰 종이에 연필로 쓱쓱 그리면된다. 단 자신이 원하는 책장의 형태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그린다. 설계도는 깊이와 높이를 표현하는 입체 형태여야 하며 가로와 세로, 높이 등을 실제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표현해야 한다. 책장 모양 그림이 완성되면 각 면의 실제 길이도 표시한다. 2 톱질을 한다. 설계도에 따라 나무 판재를 자른다.직선철자와 직각자를 이용해 정확한 치수를 잰 뒤 나무 판재가 비틀어지지 않도록 한 손으로 단단히 눌러주면서 톱질을 해야 한다. 3 구멍을 뚫는다. 책장 형태에 맞게 잘라낸 판재를 맞춘 뒤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구멍 뚫는 과정없이 바로 못을 박으면 형태가 비틀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먼저 구멍을 뚫어야 한다. 4 못을 박는다. 뚫어 놓은 구멍에 맞춰 못을 박는다. 다양한 목공 소품들 목공일에 익숙해지면 곧 이런저런 다양한 목공예품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는 우편함에서부터 개집, 탁자, 의자 등 생활용품을 만들고, 목공일에 익숙해지면 나무 그네나 아이들 놀이용품 같은 난이도 높은 물건 만들기에도 도전해보자. 1 우편함 우편함은 종이로 만든 우편물들이 들어가는 곳이니만큼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 이음새를 신경 써서 마무리하는 것이 쇁다. 입구를 너무 작게 하면 우편물을 넣기 불편하므로 넉넉하게 한다. 복사지 A4 크기 정도면 적당하다. 2 그네 역시 구조목을 사용하면 쉽다. 다만 사람이 타는 기구인 만큼 무게를 잘 버틸 수 있도록 양쪽 삼각 지지대를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한다. 야외에 두는 것인 만큼 비를 맞아도 썩지 않도록 방부목을 쓰면 좋다. 3 개집 습기가 차기 쉬운 만큼 바닥을 높여서 지어야 한다. 땅과 개집 바닥 사이에 일정 공간이 생기도록 받침대를 만든 뒤 그 위에 개집을 올린다. 비를 맞아도 썩지 않도록 지붕은 방부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무는 목재소에서 가공하고 남은 자투리 나무를 얻어다 써도 충분하다. 4테이블 목조주택용으로 가공해서 판매되는 구조목을 사서 쓰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원하는 너비만큼 구조목을 나란히 붙인 뒤 구조목을 수직으로 가로지르게 지지목을 대고 못질을 하면 흔들림 없는 튼튼한 테이블이 된다. 5자전거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단 설계도를 잘 그려야 실패하지 않고 만들 수 있다.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름대로 멋을 부리고 싶다면 직소를 이용해 나무를 잘라내 모양을 내도 좋다. |
출처 : 전원사랑모임
글쓴이 : 늘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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