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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전원일기

주차장 돌축대에 시멘트 미장을 하다

by 달빛아래서 2019. 4. 6.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도 나로선 힘든 중노동을 했다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면 심하진 않지만
주차장 돌축대사이로 흙이 조금씩 쓸려 내려온다
무슨 일이 생길 것은 아니지만 왠지 늘 마음에 걸려
벼르고 벼르다 일을 저지르기로 하고
지난 주말에 시멘트 2포를 샀다

시멘트는 부피보다 무게가 엄청나다

쌀10kg정도의 부피인데도 시멘트는 한포가 40kg이다

그걸 든다는 것은 내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차에서 내릴때는 온갖 요령을 부려야 내릴 수 있다


먼저 마당과 집 주변에서

작고 큰 돌들을 주워와서 바위 틈사이를 꼼꼼이 메웠다.

그것조차도 돌을 들고 사다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크기에 맞추어 견고하게 끼워 넣는 일이라

생각보다는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했다


다음, 시멘트를 물에 개어 바위틈을 메운다

반듯한 곳이 아니고 석축의 좁고 깊은 틈사이를 메우는 일이라

삽이나 흙삽등을 이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방법을 찾은 것이 눈싸움이었다.

에 갠 시멘트를 두손으로 둥글게 빚어

바위 틈사이로 야구하듯 몇번을 던져 넣는다
그다음, 고무장갑 낀 손으로 문지르며 미장을 했다
그런데 충분할 줄 알았던 두포대가  턱도 없이 모자라

면적의 반밖에 하질 못해
어제 다시 2포를 더 사와서 오늘 남은 부분을 마져 또 했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서너시간을 하고나면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그럼에도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또 했다.

마음은 너무도 흐뭇하고 좋다.
이젠 장마가 아니라 지진이 나도 끄덕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려면 
목수도 되어야하고 미장공도 되어야 하고 전기공도 되어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일일이 기술자를 부를수 없는 것이

요즈음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기술자는 일당이 20만원인데

한나절이나 하루 걸리는 일에는 혼자가 아니고 2인1조로 다닌다

그러면 조수몫까지 35만원정도가 든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왠만한 것은 자급자족하며 살아가야 한다
부지런하고 전천후로 뛸 수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전원생활이다

래도 좋다. 
내가 할 수 있어 좋고 마당이 있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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