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투혼의 영웅견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붕대 투혼을 발휘한
한국 구조견들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7일 긴급 구호대와 함께 출국한 4마리의 구조견은
위험한 구조물 사이를 헤치며 지진 현장을
누볐습니다.
철근, 유리 파편 등으로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인해
3마리의 구조견은 유리 파편 등에 발이 찔려
붕대를 감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기에 잠시 쉰 후
또다시 씩씩하게 구조 현장에 투입됐고
총 8명의 생존자를 찾았습니다.
이렇듯 구조견들은 인명 구조를 위해
위험한 잔해 위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곧 무너질지도 모르는 구조물 아래에 들어가
사람을 찾아 다니다가 다치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종 소년을 찾다 뱀에게 물려 후유증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는 구조견 세빈이.
그리고 지난해 1월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무릎인대를 다치면서도 실종자 6명 가운데 4명을 찾아낸
구조견 소백이는 은퇴한 지 불과 12일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천방지축 뛰어다닐 시기에 고되고 엄격한 훈련을 받고
사람의 나이로 60대인 8~9살 은퇴하기 전까지
수십, 수백 건의 구조 현장을 뛰어다닙니다.
구조견은 생애를 통째로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평생 사람을 돕다가 끝까지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조견의 첫 번째 임무는
바로 '자신을 희생하기'입니다.
구조견도 우리처럼 두렵고 무서울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재난 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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