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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전원일기

2024.03.07. 손명순여사 별세

by 달빛아래서 2024. 3. 8.
<손명순여사의 명복을 빌며>
 
어제.오늘은 특별한 추억때문에
생각이 참으로 많아진 날이다
 
2006년 6월 21일 몽골에서
"한국.몽골 전통복 패션쇼"를 열고 있었다
마지막날 스탭들과 초원으로 나들이 갔는데
한국에서 낯선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기 상도동인데 지금 어디 계세요?"
"행사때문에 몽골에 와 있습니다"
"언제 돌아오는지 오는 즉시 상도동에 와 주시겠습니까?"
상도동은 김영삼전대통령의 상징인데
비서관이 전화한 것이었다
 
귀국 후
다음날 비서관이 사무실 방문했고
그다음날 내가 상도동을 방문했다
이유는 대통령께서 몽골초청을 받아 내일 출국하는데
동행해 줄 수 있느냐였다. 다음날 공항으로 가니
비서. 경호팀을 비롯 과거 청와대에서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때 여사님은 건강이 안 좋으셨는지 동행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갈때부터 돌아 올 때까지
대통령 옆자리에서 몽골이야기도 하고
대통령의 정치이야기도 들으며 말벗이 되었다
 
몽골에선 전직대통령이지만
현직대통령처럼 의전을 해 주어
몽골 경호원이 함께 했고, 경찰이 교통통제도 해 주었다
몽골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몽골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나를 보고 깜짝 놀라셨다.
며칠전 만났는데 아직 몽골에 있었냐며...........
 
행사 끝난 다음날은 내가 대사관에 부탁해서
가까운 테를지공원으로 한나절 여행스케쥴을 잡고
몽골전통요리 허르헉도 준비 시켰다
6월말경은 몽골로서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푸른초원에 각색의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있고
가는곳마다 각종 짐승들이 초원에서 노는 걸 볼수 있다
대통령은 재직중이나 정치하면서
수많은 나라를 수없이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편하게 본 여행은 처음이라 하셨고
허르헉을 드실때 너무도 맛있게 잘 드시더니
고기를 이렇게 많이 먹어 본 것도 처음이라고 하셨다
 
다녀온 이후,
그 인연으로 자주 상도동을 방문하게 되었고
대통령은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 주셨다
그해 10월 내가 한국에 나와 있는 재한 몽골인들을 위해
"희망한국 2006"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했을때
참석해서 축사도 해 주셨다.
대통령은 어떤 자리에서든지 몽골이야기만 나오면
그때 보았던 초원이야기와
나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몽골에서 주한몽골 대사가 새로 부임해 오면
상도동으로 안내해서 대통령께 인사 시켜 드렸고
이런 저런 나의 한몽활동에 배경으로 함께 하셨었다
 
많은 대화속에서 느낀,
정치적인 신념은 나와 달랐으나
그래도 정치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으로 재미있게 많이 들었다
어떻게 기억력이 저리 좋으실까 놀라기도 하면서........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어제 여사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그분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다시 떠오른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쓸 수 있는 날이 올수 있기를 바래본다

"희망한국 2006" 식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희망한국 2006" 축사 하는 김영삼전대통령

"희망한국 2006" 대회사 하는 이한동 전 총리(협회 명예이사장)

"희망한국 2006" 개회사 하는 나

2006년 6월30일 공식일정 마치고 테를지 나들이 가서 거북바위 앞에서 비서관이 찍어 줌

상도동 방문했을때 주신 대통령의 회고록

김영삼전 대통령이 보내준 연하장들

"희망한국 2006" 몽골 여성 국민가수 '세르치마' 공연 중

2006년 6월 21일 몽골 인민궁전에서 개최한 "한국.몽골 전통복 패션쇼" 에서 식전행사로 몽골전통악기 연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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