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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 달빛보기

오늘의 한국 인터뷰(2009년 9월호)

by 달빛아래서 2009. 9. 20.

 
    제목 : [오늘의 한국]인물인터뷰-꿈의대륙 몽골국 한국인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작성자 : 관리자 2009.09.14 16:30:14, 조회 17 

초원과 바람의 땅으로 알려진 몽골국. 몽고(蒙古)로 불리워지기도 하는 몽골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이다. 1206년에는 칭기즈 칸이란 걸출한 인물이 이끄는 몽골부족이 초원을 통일하고 아시아에서 유럽에 걸쳐 역사상 최대의 대제국을 건설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꿈의 제국이 멸망한 뒤에 중국의 지배를 받다가 1921년 소련 연방의 지원을 받아 인민 공화국을 수립했고 1991년 국명을 몽골국으로 고쳤다. 몽골은 ‘용감한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로 부르고 ‘蒙古’있다.
내년이면 대한민국-몽골국 수교 20주년이다. 건국 8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몽골은, 광활한 영토와 세계 최대 자원 보유국이면서 인구는 약 300만명 정도이지만 오랜 역사를 더듬어 보면 우리가 몽골국 때문에 수난을 겪었던 때도 있을 만큼 우리와 인연이 결코 적지 않은 나라이다.
현재 한-몽교류진흥협회(KOMEX:Korea Mongolia Exchange Promotion Institute)를 이끌고 있는 임영자 이사장은 지난 7년간 한-몽교류에 남다른 열정과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에 몽골정부로부터 명예영사로 임명되는 기쁨을 안았다.

- 한-몽교류진흥협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비록 사단법인이지만 한-몽골 양국의 교류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민간협력을 통해 사회문화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었는데, 일을 하다보니 범위가 조금 더 넓어졌죠. 문화․사회․중소기업․자치단체 등의 교류협력, 유학생 교육지원, NGO 활동, 주한몽골대사관과 주몽한국대사관 위탁사항 협력이나 지원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료지원을 넓혀가고 있는데 치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사)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이라는 의료봉사단체가 지난해 12월 몽골 보사부장관과 3자 MOU를 체결했어요. 1년에 20~30명 무료로 안면기형수술을 해주는 조건이고, 이미 진료소를 차려 4월에 개소를 했죠. 지난 6월에 28명의 중증 환자 첫 수술을 시행했는데 가슴 뿌듯했습니다.”

- 최근 들어 양국간 우호협력 등 몽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데요.
“몇 년 전부터 관심이 점증하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관심이 더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것은 정부가 자원외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고, 몽골이 가장 접근하기에 편한 자원부국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몽골과 교류를 해 왔고 상호 방문이 이루어진데다가 대통령 취임식 때 몽골대통령 방문으로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이 이루어져 양국교류와 협력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 같습니다.”

- 한-몽 양국의 상호공동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먼저 양국간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정부나 대기업의 태도가 먼저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계산을 너무 많이 하고 뜸을 너무 많이 들입니다. 다른 나라는 전자계산기로 두드리는데 우리는 종이에다 연필로 써서 계산하고 있어요. 그리고는 도로니 전기니 수도니 하며 인프라가 구축안된 걸 불평만 하고 있어요. 일본은 자기네가 일단 먼저 베풀고 나중에 더 큰 것을 얻어가죠. 일본보다 더 좋은 양국간의 밑바닥 정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만 앞서고 그동안 신뢰를 잃는 일들을 많이 했어요. 몽골사람들은 ‘우리 정치인들이나 유명인사들은 사진 찍고 가는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어요. 지자체들도 그쪽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에요. 몽골 시내 중심에 가보면 일본타운은 있어도 한국타운은 없어요. 그런 걸 볼 때 우리가 몽골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가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앞으로는 좀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장 먼저 몽골과의 관계강화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대사관건물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위상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대사관 건물을 볼 때마다 부끄럽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또 몽골 항공료가 꽤 비싼 편인데 현실에 맞게 조정이 되어야 합니다. 양국정부차원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 이사장님이 지난 2월에 몽골명예영사로 임명되어 대사관 일부 업무도 대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요.
“사실 제가 처음 협회가 설립될 때만해도 몽골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때 다른 선진국들의 도움이 있었듯이 우리도 밖으로 손을 펼쳐야겠다는 뜻에서 설립을 하게 되었는데 몽골을 한번, 두 번 방문하는 중에 점점 깊은 정이 느껴지고 사명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저력있는 몽골에 대해 해야 할 일들이 생각나고 그렇게 오다보니 7년째가 되었습니다. 그간 저의 수고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저를 명예영사로 임명해 주었는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명예영사로 임명됨과 동시 대사관 일부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한-몽골간 비자업무인데 한국에서 몽골로 들어가는 분들(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의 방문(관광)비자 업무를 넘겨주었습니다. 어느 나라이든 대사관이 있으면서 그 업무를 상대국 명예영사에게 주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저에게 보내는 몽골정부와 대사관의 신뢰의 상징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한국과 몽골간의 가교역할을 더 잘 해야겠지요. 더 큰 사명감을 느낍니다.”

-한-몽협회가 몽골 녹화사업과 사막화 방지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 부었는데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지금 몽골녹화사업은 상당히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하고 있습니다. 사막화 방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많은 나무를 심어 왔고 지금도 심고 있는데 관리가 어려운 지역이다 보니 나무의 생착율이 낮아 투자한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몽골국민들이 그 필요성을 깨닫고 동참할 수 있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심에서부터 그린화운동을 하기로 하고 지난 2007년 5월에 ‘앵흐바야르’ 전대통령을 모시고 시내에서 먼저 식목행사를 하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나무심기의 필요성을 알렸죠. 그리고 시내에 5만여평의 땅에 묘목장을 시작했습니다. 몽골의 씨앗과 한국의 씨앗을 발아시켜서 키우기도 하고 1,2년생 된 묘목을 심어서 키우기도 하고 또 삼목을 해서 키우기도 합니다. 작년 겨울과 올 봄에 어린 느티나무 2만여그루를 이식했고 몽골학생들이 와서 체험도 하게하고 그곳에서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계몽시키기 위해 현재 100여평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 활동 중 보람과 힘든 점이 있다면.
“그간 순수비영리민간단체로 활동했기 때문에 재정적인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기부에서부터 교류,계몽 등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몽골의 많은 정부기관이나 인사들이 저희 협회가 정부의 상당한 지원을 받는 단체인 줄 알기도 하고 정부의 소속된 기관인줄로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탁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아요.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지요. 그래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어떻게 해서라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으로 인적네트워크는 상당히 구축되어 있어 이제는 그동안 쌓아 놓은 인적재산을 양국발전에 어떻게 하면 연결시킬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 내년이 한-몽 수교 20주년인데 우호증진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저는 중학교 때부터 자력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어려운 고학생이었고 나중에 간호학을 전공하고 70년대 중후반에는 돈을 벌겠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간 적도 있었기에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과 해외근로자들의 아픔을 잘 알아요. 그래서 재한몽골인들의 고충과 어려운 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국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나 유학생, 결혼이민자를 상대로 한국생활체험수기를 공모할 예정입니다. 9월초에 공고를 해서 수기원고를 받은 다음, 당선작 시상도 하고 그 작품들을 한글과 몽골어로 번역하여 책 출간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평상시 꾸준히 해 오고 있는 환경문제인 녹화사업과 화장실문화개선사업과 아직은 우리처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절약 등에 대한 계몽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그런 바탕위에서 큰 틀에서의 경제교류에도 역할을 하고 싶고, 저에게 몽골은 더 이상 남의 나라가 아닌 것 같아요.”

- 몽골과 교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나 기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면.
“몽골에서는 우리를 일컬어 ‘무지개의 나라’라고 할 만큼 친근하게 느끼고 있는데, 우리는 아니거든요. 무지개가 ‘희망’ ‘어머니’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만큼 자신들의 것을 나눠줄 준비가 돼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의 마음 탓에 그걸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있죠. 예를 들면 몽골 유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몽골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등 기본 4개국어가 가능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그들이 몽골로 돌아간 후에는 요직에 앉게 되면 친한인사로 우리 국익에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어요. 장기적인 차원에서 유학생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오늘의한국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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