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6 03:22
10년째 대학로 광장서 골수 기증 운동 펼치는 탤런트 김명국씨
"평생 하려고요.
소아암이 지구 에서 박멸되는 날까지 계속할 겁니다."
오랜만에 만난 탤런트 김명국(49)씨는 살이 쏙 빠져 있었다. "8년 전 아들 영길이가 하늘나라 간 뒤 술 끊고 운동 열심히 해 만든 몸"이라며 활짝 웃었다. 급성림프성 백혈병을 앓았던 영길이는 2005년 아홉 살 나이로 엄마 아빠 곁을 떠났다. 아이가 6년간 투병했던 병원이니 쳐다보기도 싫을 텐데, 김씨는 매달 마지막 일요일이면 서울 대학로, 서울대 병원이 바라다보이는 마로니에 광장에서 골수(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펼친다. 아들이 살아 있던 2003년 시작했으니 올해로 꼭 10년째다.
오랜만에 만난 탤런트 김명국(49)씨는 살이 쏙 빠져 있었다. "8년 전 아들 영길이가 하늘나라 간 뒤 술 끊고 운동 열심히 해 만든 몸"이라며 활짝 웃었다. 급성림프성 백혈병을 앓았던 영길이는 2005년 아홉 살 나이로 엄마 아빠 곁을 떠났다. 아이가 6년간 투병했던 병원이니 쳐다보기도 싫을 텐데, 김씨는 매달 마지막 일요일이면 서울 대학로, 서울대 병원이 바라다보이는 마로니에 광장에서 골수(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펼친다. 아들이 살아 있던 2003년 시작했으니 올해로 꼭 10년째다.
아들이 떠난 뒤 새 삶을 얻었다는 김명국씨. 아래 사진은 대학로에서 골수 기증 캠페인을 펼치는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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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의 홍보 대사 자격으로 매달 한 번씩 캠페인에 나선 김명국씨 덕분에 2000여명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군부대까지 합하면 5000명이 넘는다. "요즘은 1년에 130명이 이식을 받는다고 하니 기적이지요. 영길이 때만 해도 이식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거든요." 그는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확률이 2만명에 1명꼴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확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캠페인을 한다"고 했다. "수영장에 아이가 빠졌어요. 수영장에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아이를 구할 수 없지만, 그 안에 많은 사람이 함께 있다면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요. 골수 기증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요."
골수 기증 후유증에 대한 세간의 오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예전에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채취할 때는 힘들다고 했지만, 요즘은 의료 기술이 발달해 헌혈하듯이 팔의 혈관을 통해서 고통 없이 할 수 있어요."
아들 영길이는 인천 연안부두에 묻었다. 바다를 타고 훌훌 여행하라고. 아이가 떠나고 나서 김씨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했다. "아내가 빗물 받아 정성껏 키우는 집 화분에 작은 싹만 올라와도 하루가 참 행복해집니다." 부부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다. 남편이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캠페인에 못 나가는 날이면 대신 마이크를 잡는 박귀자씨는, "마지막 작별하던 순간 울부짖는 엄마의 손을 자기 가슴에 얹으며 미소 짓고 떠난 아들이 우리 부부에게 새로운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길이가 떠나던 그날, 유명 연예인이 자살했어요. 우리는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그 아깝고 귀한 생명을…. 이런 비극이 어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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