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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김정일에게 6번 퇴자맞은 오후회담.

by 달빛아래서 2013. 6. 26.

[南北정상 대화록 파장]

"오후에 회담 시간 좀 잡아주시길…", 與 "애걸 외교"… 野 "유화적 표현"

  • 박수찬 기
  • 입력 : 2013.06.26 03:20

    김정일에게 저자세 외교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녹취록이 공개되자 새누리당과 보수단체 쪽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지나치게 몸을 낮춘 저자세 외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회담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유화적인 제스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3일 오전 회담 중간쯤 "이것저것 질문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까요. 오후 시간이나 잡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뭘 더 얘기하지요? 기본적인 이야기는 다 되지 않았어요?"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오후에 시간을 따로 좀 주시면", "위원장께서만 시간을 허락해주시면"이라며 재차 오후 회담을 요구했다. "더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오후 일정을 좀 잡아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총 6차례 오후 회담을 언급·요청했다가 번번이 '퇴짜'를 맞은 끝에야 김 위원장으로부터 "그거(후속 회담) 오후에 하지요"라는 답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은 향후 만남에 대해서도 "수시로 보자고만 해주십시오"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으로부터 "수시로? 문제가 있으면, 그저 상호 일이 있으면, 호상(상호) 방문하는 거고…"라는 답을 들었다.

    서해평화협력지대를 만든다는 구상에 대해 김 위원장이 한국 내 반대 여론을 걱정하자 노 전 대통령은 "아무도 없다"며 "반대를 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바보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녹취록을 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런 노 전 대통령의 태도가 "회담을 애걸하는 태도로 국가원수로서 격이 맞지 않는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대한민국경우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적 앞에 꼬리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정상 간의 외교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를 전제로 이야기한 것인 데다 격의 없는 표현을 즐겨 썼던 노 전 대통령의 대화 스타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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