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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탈북.종북

“북, 정치범 수용소에서 화학무기 생체실험”

by 달빛아래서 2013. 10. 13.

“북, 정치범 수용소에서 화학무기 생체실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3.10.13 03:55

북한 군사 전문가, 탈북자 증언 토대로 주장 … “유리 가스실에 가두고 독가스 주입”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장기간에 걸쳐 화학무기 성능 확인을 위한 생체실험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이 낮은 수준의 화학무기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뮤데스에 따르면 북한 노동수용소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다 탈북한 권혁씨는 “수용소 연구원들이 정치범들을 유리 가스실에 가두고 독가스를 주입한 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증언했다. 특수부대 출신인 임춘용씨도 서해의 한 섬에서 비슷한 실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버뮤데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이 전국 18개 시설에서 20여 개의 다양한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설파 머스타드, 염소, 사린, V계열 작용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 작용제와 해독제 제조는 평원 279공장에서, 연구개발은 평원의 398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은 또 평시에는 연간 4500t, 전시에는 연간 1만2000t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생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버뮤데스는 “북한은 1990년대 이후 이집트와 이란·리비아·시리아에 화학무기 기술을 제공해왔다는 보고가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이란과 북한 전문가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한다는 시리아 군 장교의 증언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북한 국방위원회는 12일 대변인 성명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불가침조약을 언급한 데 대해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자 모독”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우리가 맨몸으로 나앉으면 화친을 하겠다는 것은 미국식 파렴치성과 교활성의 극치며 핵무기를 먼저 내려야 불가침이 있다는 식의 날강도적인 주장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탐욕적인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의 일환으로 우리에게 가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고립·압살·봉쇄 조치를 먼저 철회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바로 여기에 조·미 관계 개선의 길이 있고 조선반도는 물론 미국 본토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담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데이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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