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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전원생활엿보기

[스크랩]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쉬워지는 전원생활

by 달빛아래서 201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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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모양이나 정원이나 그저 소박하기만 합니다. 모양을 낸 흔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무척 많은 신경을 써서 지은 집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집의 모자람을 가꾸며 채워가는 것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뒤에는 처남이 함께 집을 짓고 살고 있어 의지도 됩니다.
 
경기도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 보아도 공장과 창고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이나 고속도로 진입이 쉬운 곳은 공장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어김없이 땅값도 비쌉니다. 전원생활을 위해 터를 잡기는 좀 망설여지는 지역입니다.

 

경기도 이천시 율면은 이런 수도권의 분위기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 그대로의 풍경입니다.

 

이천의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율면입니다. 동쪽으로는 이천시 장호원읍과 충북 음성군 생극면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안성시 일죽면이 되고 남으로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과 생극면이 됩니다. 북으로는 이천시 설성면입니다. 이천시 지도에서 남쪽으로 길게 꼬리를 내리고 있는 곳입니다.

수도권 외곽지역에다 변변한 고속도로 나들목 하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자연환경은 잘 보존되었습니다.

교직에 있다 정년퇴임한 종청수씨가 전망이 좋은 야산 언덕인 율면 본죽리에 전원생활터를 잡은 것은 3년 전입니다. 퇴직 후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막연한 계획을 가지고 있던 그는 손위 처남이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이곳에 밭을 사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살자며 터를 나누어 달라고 했습니다.

처남도 흔쾌히 승낙을 하여 66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퇴직과 동시에 집 짓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집을 지으며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군더더기를 빼고 경제적인 집을 짓자는 것이었습니다. 전원주택 중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양이나 색상과 같이 외관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종청수씨는 그런 부분을 과감히 털어냈습니다. 규모는 두 부부가 살기에 적당하겠다는 생각으로 99㎡로 했고 별도로 창고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살기 편하고 관리하기 쉬운 집이면서 되도록이면 저렴비용으로 짓겠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실천에 옮겼습니다.

 

우선 설계는 농촌공사에서 제공하는 표준설계도면을 참고해 직접 했습니다. 거실을 넓게 하고 방 2개와 화장실 1개가 있는 구조입니다. 현관 공간을 넓게 했습니다.
 
전원생활은 바깥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현관이 좁으면 집안으로 들어왔을 때 우선 답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작업복도 편하게 벗어놓고 거실로 들어오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만들었습니다.

난방은 전기를 연료로 합니다. 배관이 필요 없어 겨울에 며칠 집을 비워도 얼어터질 염려가 없고 깨끗하며 보일러실이 필요 없습니다. 설치비는 조금 비싸지만 결국 경제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난방 제어 시스템도 꼼꼼하게 하였습니다. 각 방마다 별도의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거실도 등분을 나누어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벽은 황토로 했습니다. 외관상 보기에는 구운 벽돌처럼 보이지만 고압으로 찍은 순수황토 블록입니다. 모서리는 편안함을 주기 위해 원형으로 돌렸고 지붕은 콘크리트로 했습니다.

 

실내 벽면은 주방과 욕실을 빼고는 황토 그대로입니다. 한지도배를 하였지만 거실 한쪽 벽은 황토를 노출시켰습니다.

 

집을 짓는 공사는 시공업체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살면서 직접 하는 것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현관 입구의 계단을 만드는 것은 직접 하지 못했지만 계단 난간을 세우는 일은 시간을 갖고 손수 하는 식입니다.
 
거실 앞에 있는 데크도 자재상을 찾아가 배워가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마당가에 있는 나무 울타리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집을 지으니 건축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심할 새가 없었습니다. 일도 재미있었고 직접 노동을 투자해 집을 가꾸자 집은 모양을 갖추어 갔습니다. 보람이었습니다.

 

마당은 자갈을 깔고 되도록이면 깔끔하게 했습니다. 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아내 박명선씨는 아직 시골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전원생활을 위해 시골에 오는 것 자체를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바깥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도시에서처럼 살림하고 집안 가꾸는 것이 익숙해 바깥에서 할 일이 많으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만약 마당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심었다면, 화초라도 많이 심었다면 그것을 가꾸는 것도 큰 부담이 될 것 같아 우선은 자갈을 깔아 생활하기 편하도록 했습니다. 살면서 아내가 시골생활에 좀 더 적응해 바깥일에도 취미를 붙이면 정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집 뒤에는 처남이 삽니다. 그에게 같이 집 짓고 살자며 땅을 떼 준 바로 그 손위 처남도 집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짓고 남은 농토가 많습니다. 그 농토를 텃밭으로 씁니다. 처남네와 같이 집을 짓고 들어와 사니 서로 의지가 되고 좋습니다.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큰 땅에 큰 집, 화려한 집을 생각하다보니 쉽게 움직이지 못해요. 좀 편하게 생각하고 시작하면 돈도 많이 안들이고 쉽게 전원생활 터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천시 율면 본죽리에 정착하기 위해 투자한 자금은 1억2천만원 정도입니다.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당있는 황토집을 마련하는데 든 돈입니다.

 

그가 터를 내리고 사는 이천 율면지역은 ㎡당 20만원 정도면 집 지을 수 있는 땅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땅값이 저렴한 편입니다. 작은 면적의 땅을 구할 수 없다면 어울려 땅을 사고 집을 짓는다면 좀 더 쉽게 전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합니다.

 

약 3천㎡ 정도의 땅을 세 사람이 어울려 산 후 나누어 전원주택을 짓는다면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고 정착하기도 쉬울 것이란 얘기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전원생활은 아주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인데 꿈만 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종청수씨가 이렇게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 친구나 옛 동료 후배들은 부러워합니다. 자신들도 이렇게 작고 소박한 전원생활을 준비해야겠다고 말합니다.

 

모두 전원생활을 무거운 주제로 여겼던 사람들이었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쉬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 실려 마당에 퍼집니다. 텃밭 가장자리 덤불에는 찔레꽃도 한창이었습니다.

 

내년 이맘 때 쯤 집의 모습은 또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변화가 전원생활의 즐거움입니다. 그때의 향기가 궁금합니다

 

전원사랑 http://cafe.daum.net/countrylove114

출처 : 전원사랑모임
글쓴이 : 늘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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