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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인테리어

[스크랩] 농가한옥 한식 스타일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by 달빛아래서 2015. 3. 4.

 

 

강화도에서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고택이 충북 단양군 북하리로 옮겨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어떤 이가 무슨 연유로 그리했는지 어렴풋한 이야기만 전해질 뿐, 정작 지금 이 집을 가꾸고 있는 박미숙 씨도 세세한 사정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그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더해 지금은 멋진 한옥별장, 오래된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을 뿐.

2,640여㎡(약 800평)의 널찍한 대지에 안채, 사랑채, 행랑채, 대문, 정자, 협문까지 갖춘 이 한옥은, 어느 양반가의 고택인양 위용을 자랑한다. 박미숙 씨는 이 보물같은 한옥을 임대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하고, 이제 만인을 위한 한옥별장으로 문을 열었다.


백년된 고택을 임대하기까지


박미숙 씨는 고향인 단양에 들릴 때마다 이 고택을 몰래 훔쳐보곤 했다. 관리 소홀로 점차 폐가로 변해가던 모습이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웠던 찰나, 집을 관리하던 노부부가 자신들을 대신해서 관리해 줄 이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녀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렇게 이태 전, 그녀는 이 한옥의 안주인이 되었다. 보증금 없이 일정한 월세만 내고 임대하는 가벼운 조건이었다. 그 후 혼자 이곳을 가꾸고 꾸미다 보니 지금까지 든 리모델링 비용은 총 2천만원 정도. 몇 억원을 들여 별장을 갖는 것 보다 적은 돈을 들여 고치는 재미까지 누리는 한옥이 더 좋았다. 가끔은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파티를 열곤 했다. 그들 모두 한옥의 매력에 푹 빠져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만인에게 열려있는 한옥펜션을 구상했다. 누구나 하룻밤 가질 수 있는 한옥별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 01 패브릭과 고가구로 꾸민 주방.

↑ 02 객실에 고재가구와 이색적인 조명등을 데코해 색다른 멋을 주었다.

↑ 03 대청마루의 미닫이문은 공간을 가변적으로 쓸 수 있게 해 준다.

↑ 03 대청마루의 미닫이문은 공간을 가변적으로 쓸 수 있게 해 준다.


한옥이라고 꼭 한식, 전통 스타일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유럽의 골동품 가구나 앤틱 소품들과 매치해도 독특한 빈티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한옥을 꾸미는 그녀만의 스타일


집 안 곳곳에 패브릭이며 가구, 소품들의 배치가 핸디코트 벽면을 배경으로 데코 아이디어를 뽐내는데, 이는 오랜 기간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그녀의 노하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20년 전 부터 집 꾸미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지금까지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해에 많은 집들을 맡기보다는 그녀의 취향과 잘 맞는 지인들의 집을 꾸며주며 경력을 쌓았다. 그렇다 보니 벽지, 타일, 스탠드, 가구, 커튼 등의 소품까지 직접 구입하게 되어, 펜션 안의 가구와 소품들은 대부분 그녀의 소장품이다.
"한옥이라고 꼭 한식 스타일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의외로 골동품 같은 옛 고가구들이 빈티지와도 잘 어울리죠. 내 집과 조화를 이루고 내 스타일에 맞춰서 개성 있는 공간연출에 도전해 보세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기성품보다 유행을 타지 않는 나만의 것이 싫증나지 않고 오래가는 인테리어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인테리어에 자신이 없는 초보라면 색상이나 디자인 중 한가지라도 통일해 산만하지 않은 스타일링을 하라고 덧붙인다.


자연을 좋아만 했지 가꿀 줄도, 귀한 줄도 모르다가 이곳에 살면서 그 가치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는 그녀. 아울러 한옥생활을 통해 비움의 미학까지 터득하고 있는 요즘이다.


Tip 박미숙 씨가 반한 한옥의 백미, 창호


안채의 널찍한 대청에는 좌식으로 차 테이블을 놓아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길게 마련된 툇마루가 방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미닫이창을 안팎으로 달아주니 실내로 활용하기 충분하다. 이런 창호의 기능적인 역할 외에도 창과 문은 액자가 되어 집 안으로 다양한 풍경을 끌어들인다. 한옥의 창문은 열리는 정도나 방향, 방식에 따라 같은 경치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 박미숙 씨는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거나 소소한 감상에 빠지고 싶을 때는 가만히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곤 한다. "북적이는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한옥의 정서를 맘껏 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창호는 그런 여유로움을 제대로 전달해주니 다른 펜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옥 펜션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자랑이죠."

 

전원사랑 http://cafe.daum.net/countrylove114

출처 : 전원사랑모임
글쓴이 : 토지마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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