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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사람

무가온(난방이필요없는) 비닐하우스

by 달빛아래서 2016. 1. 9.

난방비 제로, 중국 무가온 비닐하우스

인접 바닷물도 얼어붙는 매서운 추위에서도 인위적 가온을 전혀 하지 않는 중국 수광시의 하우스 시스템을 소개한다. 이것이 첨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중국 청도 수광시)  

자닮은 2011년을 깃점으로 중국과 일본에 농업현장을 자주 소개할 계획이다. 농산물 수입방에 앞서 상대국에 대한 농업방식과 기술을 소개하여 수입개방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중국의 산동성 중부에 있는 수광(壽光)시는 중국 북부 최대의 과채산지로 중국의 과채가격이 이곳에서 거의 결정될 정도로 생산규모가 크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채는 한국과 일본 등 세계로 수출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채소류도 거의 이곳에서 들여오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 주변부가 거의 모두 하우스로 들어 차있다.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 비행기로 가서 2시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하면 도착하게 된다. 이곳의 농산물이 인천항에 들어올 경우 약 15시간 내외가 소요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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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에서 본 수광시의 모습이다. 이 모든 하우스가 무난방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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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바다까지 완전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과채류가 재배되고 있었다. 무난방으로...

 

취재를 했을 때, 혹한의 겨울이었지만 도매시장에는 여전히 안나오는 과채류가 없었다. 놀라운 것은 겨울농사 방법이 우리와 전혀 다른 형태였다. 어디든지 하우스로 빼곡히 차 있지만 석유나 석탄, 수막 등의 인위적인 난방으로 운영되는 하우스가 거의 없었다. 무난방(!)이었다. 그것도 첨단시설이라곤 전혀 없이 지극히 자연적인 무난방 말이다.

30년전부터 시작했다는 이 방식은 이미 수광시의 보편화된 겨울 농사방식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 기름값이 두 세배 뛴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우리 방식은 미래가 없음이 자명하다. 우리는 지금, 지열난방, 태양열난방 등으로 겨울농사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것 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서울과 위도가 비슷한 중국 수광시는 첨단설비란 전혀 없이 초저비용으로 자연적 조건 활용을 극대화한 첨단(?)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워야 한다. 배워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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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1M 파고 그 흙을 북쪽으로 비스듬히 쌓고 남쪽으로 비닐을 덮은 무난방 하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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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세워진 하우스는 지온과 북쪽 측면 흙벽의 보온효과로 한겨울에도 11도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오이를 재배중이다.

아무리 추워도 하우스 내부 온도가 11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연료비나 외부의 에너지 투입 없이 지형을 이용한 하우스 설계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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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내면서 나온 흙을 4m폭으로 쌓아 벽을 만들었다. 이 벽은 한낮의 열기를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땅을 파고 파낸 흙을 벽으로

“겨울에 난방을 하나도 하지 않고도 30도 됩니다. 추운 밤에는 볏짚 덮개를 덮고 비닐을 위에 또 덮습니다. 온도가 최하 11도 이하로는 안 내려갑니다. 땅 밑 1미터 까지 파서 하우스를 짓는데 파낸 흙으로 4미터 두께의 흙벽을 쌓아 보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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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많이 내려갈 때는 하우스를 짚으로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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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의 흙을 퍼서 4M 폭의 경사진 흙벽을 만들고 대나무로 골조를 만들고 비닐을 덮었다. 요즘은 장비를 동원하기에 하루면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10년 오이 농사에 연료비는 '0'

“오이는 9월에 심어서 7월까지 따서 팝니다. 두 명이서 230평 하우스 두동을 관리하는데 한 동당 수입이 적을 때는 5~6만원 많을 때는 10만원 정도 됩니다. 오이가 상추보다 훨씬 가격이 좋습니다. 오이농사 지은 지는 10년 됐는데 연료비는 하나도 들지 않습니다. 오이20키로 한 박스에 52원(한화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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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광시 도매시장에서 곳곳에 집하장을 설치하고 농민은 리어커나 오토바이로 인접 집하장까지 도착시킨다. 농가당 500평 남짓의 하우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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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무가온 생산된 오이지만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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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방문한 곳은 500평 정도의 하우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농가들이 700호 모여사는 곳이다. 촌장님과 마을 농가 몇몇 대표님들과 진하게 한잔 했다. 이 마을에 외국인 방문으로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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