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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전원일기

봄을 입히려고 겨울을 걷어 내다

by 달빛아래서 2022. 3. 12.

추위에 움추리다 겨우내 마당밟기를 게을리했다

이제 겨울을 걷어내려고 마당을 서성이다 

전지가위를 들고 유실수 가지도 잘라 내고

누런채로 겨우내 마당을 덮고 있던

죽은 꽃가지들도 잘라내고 

축대와 주차장건너에 널브러진

잡초와 잡나무도 짬짬이 소탕했다

한번에 많이 하다 온전지 않는 몸이 탈이라도 날까봐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는데도

아직은 수술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다리때문인가

아님 칠순을 넘기는 나이때문인가

조금의 노동에도 근육통이 오고 피로를 느낀다

정작 지난 늦여름은 두어달내내 회복되지 않은 다리로

잔듸 상당부분을 캐내어 돌길도 만들고 꽃밭도 만들고

마당 여기저기에 아치도 세우고 덩쿨대도 세우고
심지어는 나무 주문해서 베롱나무도 두그루 심었는데

겨우내 움직이지 않은 탓인지 체중이 늘어서인지

그때보다 요즈음이 더 힘들고 아프다

그래도 오는 봄을 준비없이 그냥 맞기보다는

줒어내고 잘라내고 거둬내어

내마당에 오는 봄을 기분좋게 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올해도 가장 먼저 찾아올 봄손님은 복수초가 아닐까 싶다

마가목 가지끝마다 잎이 피려는 기미가 보이고

개복숭아 나무에는 꽃몽오리가 달린것도 같다

땅속에는  많은 생명들이 충분히 동면하고

이제 올라 오기 위해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겠지

많이  설레이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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