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을 돌고 돌아

<폭우속 풍경>

매달 말일에는 내가 나가야 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늘 남편을 태우고 나가

볼일 마친후에는 꼭 드라이브를 한다.

남편은 시각장애에 투석받는 중증환자이다 보니

대인관계도 없고 오직 병원과 집.

그래서 유일한 낙이 나와 드라이브하며 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오니

너무 멀리 갈수는 없고 하여 생각한곳이 춘천이었다

이유는 투석환자라 수분조절을 하기에

국물음식을 먹을수 없어서 생각한 것이 닭갈비였고

그래서 검색한곳이 춘천의 '산아래닭갈비' 집

주차장도 넓고 분위기도 맛도 괜찮을것 같았다

그래서 홍천비발디파크를 지나 팔봉산, 홍천강을 건너

목적지를 갔고 정말 맛나게 점심을 먹었다

그곳에서 차까지 한잔마시고

정치얘기도 하고 손주들 얘기도 하며

다시 홍천강, 청평댐, 북한강을 지나

돌고 돌아오니 내 애마는 198km를 달렸다

빗속 드라이브는 맑은날 보다 더 운치가 있었다

 

간밤부터 정말 비가 많이 왔다.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다가 잠시 그치고를 반복했다

평소에는 큰강.샛강할것없이

불쌍할 정도로 물이 없던 강들이

오늘은 밤새내린 폭우로 하여

가는곳마다 황토빛 물결이 무서울정도로 거세었고

수위는 금새 넘쳐날 것처럼 높아져 있었다

 

첫번째사진은 양평들어와서 남한강의 모습이고

두번째 사진은 우리집 앞의 샛강의 모습이다

돌아와 폭우속 나의 정원도 한컷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