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달빛이야기
  • 달빛이야기
  • 달빛이야기
언론속 달빛보기

주간조선인터뷰(2010.11.22)

by 달빛아래서 2010. 11. 29.
  1. 피플
[2132호] 2010.11.22
  1. 피플
  2. 인터뷰

트위터미투데이delicious

“몽골 진출 기업, 문화 무시하면 100% 실패”

몽골 명예영사 임영자

김대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photo 정복남 영상미디어 기자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몽골을 이해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몽골 명예영사인 임영자(58) 한·몽교류진흥협회 이사장은 지난 11월 16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 성과 위주의 성급한 투자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몽골 현지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몽교류진흥협회는 몽골 투자사업 지원 및 양국 간 문화교류에 앞장서며 민간외교 산파역을 맡고 있다.
   
   올해로 수교 20주년을 맞는 몽골에선 지금 세계 각국이 자원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삼성, 삼천리 등 국내 기업들도 몽골을 중요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성과를 거두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자원이 있어도 이를 개발하고 수출로 연결하기 어려운 낙후된 산업구조 탓이다. 임 이사장은 “몽골은 곳곳에 자원이 묻혀 있지만 이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국가다. 기업들이 진출했다가도 현지 상황을 보고 철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2003년 12월 협회를 조직하고 몽골에 대한 지원사업을 펴왔다. 7년 동안 의료, IT, 묘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온 그는 이 과정에서 몽골 전·현직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이젠 몽골에서 제법 유명인사로 통한다. 항공 인프라가 취약한 몽골은 정부 고위인사들이 해외로 이동할 때 늘 인천공항을 경유한다. 이때 임 이사장을 찾아 교류활성화 방안 및 지원사업을 논의하는 일이 잦다. 급기야 작년에는 몽골 정부가 임 이사장을 명예영사로 임명했다.
   
   임 이사장이 몽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한국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후원해 오던 임 이사장은 몽골에 집을 지어주는 활동을 후원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협회는 지난해 컴퓨터 기기 제조업체로부터 100억원대 서버를 기증받아 몽골에 지원했고 몽골 대학에 자동차정비훈련센터를 건립해 주기도 했다. 최근 임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저서 ‘신화는 없다’를 몽골어판으로 출간했다. 몽골 젊은이들에게 이 대통령의 성공스토리를 보여주고 몽골에는 없는 ‘독후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몽골 출신 유학생과 근로자들의 모임을 후원하는 일도 그의 주요 업무다. 몽골 정부는 작년부터 임 이사장에게 단기비자 발권 업무를 위임하기도 했다. 지난 8개월 동안 임 이사장이 승인한 비자만 8만건이 넘는다.
   
   임 이사장이 NGO활동에 뛰어든 건 1970년대 중반부터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3년제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이른바 ‘외화벌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근무를 나간 적도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간호학과에 진학했고 해외서 번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때도 있었다. 귀국한 뒤 현재 남편과 만나 사업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대학시절부터 해온 NGO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임 이사장은 그러나 “일단 떠나고 보자는 식의 해외 봉사활동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몽골에 봉사활동을 많이 가지만 현지의 문화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 방식으로 활동을 하고 돌아와 몽골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봉사하고 이틀 여행한 뒤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식의 봉사는 지양해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