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료 주세요" 해외서 대박난 메뉴 보니
[중앙일보]입력 2012.05.30 00:00 / 수정 2012.05.30 10:13
미숫가루·고구마 라테 … 토종 커피 역수출 대박
해외서 활로 찾는 커피점들
페루에 문을 연 토종 브랜드 할리스 커피점에서 고객들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고구마라테가 인기다. [사진 할리스커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매장 두 곳을 운영하는 할리스는 현지 메뉴판에 아예 ‘한국 음료(Korean bereage)’ 코너를 따로 표기하고 있다. 고구마라테나 요구르트와 커피를 배합한 아이요떼, 유자차 등이 적혀 있는 이 메뉴판은 현지인들 사이에 ‘반드시 맛봐야 할 필수 코스’가 됐다.
할리스 정수연 대표는 “처음엔 한류 열풍으로 호기심에서 한국 음료를 찾은 것 같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맛에 매료된 현지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차별화된 한국의 맛과 한국식 서비스야말로 토종 커피 브랜드가 잇따라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요약했다. 고구마라테는 할리스가 2004년 처음 개발한 메뉴로 삶은 고구마를 으깨 우유와 섞어 만들었다.
올 초 문을 연 미국 뉴욕 맨해튼의 카페베네 매장에서는 미숫가루라테가 하루 200잔 이상 팔린다. 간단한 식사를 즐기는 바쁜 뉴요커를 겨냥해 브런치 메뉴로 내놓은 참치와 치즈맛 김밥도 반응이 좋다. 이 회사 홍주혜 과장은 “하루 2000명 이상이 몰려 1만 달러(약 117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연내에 LA에 2호점을 내는 등 미국 내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에서만 8개 매장을 운영 중인 톰앤톰스는 강한 마늘맛이 나는 갈릭 브레드를 출시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빵에 버터를 발라 내놓는 현지 커피 전문점들과 달리 가루를 낸 마늘을 빵 앞뒤에 뿌려 한국식의 강한 매운맛으로 차별화한 것이다.
‘한국식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24시간 영업과 차별화한 매장 컨셉트, 숙련된 바리스타가 관리하는 일정한 커피 맛 등이다. LA 톰앤톰스는 24시간 영업으로 올빼미족 사이에 명소가 됐다. 이 회사 이문희 마케팅기획팀 대리는 “국내에서는 커피전문점 간 경쟁이 치열해 24시간 문을 여는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LA에는 이런 곳이 드물다 보니 올빼미족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종 커피브랜드들은 또 아르바이트생이 가게를 지키는 현지 업체와 달리 숙련된 바리스타가 영업장을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야 24시간 내내 제대로 된 맛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5~6명이 회의를 할 수 있는 비즈니스룸이나 책장 등으로 매장을 꾸민 점도 현지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중순 카페베네 가맹점 대표단의 일원으로 뉴욕 매장을 둘러보고 온 인천 신포점 박준수 대표는 “한국에선 흔한 매장 벽면을 책으로 꾸민 북 카페 컨셉트를 뉴요커들은 특이하다며 호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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