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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 訪美 때 입은 한복 3벌 디자인한 김영석씨]

by 달빛아래서 2013. 5. 15.

더 많은 匠人이 대통령 한복 나눠 지었으면…"

  • 김진명 기자
  • 입력 : 2013.05.15 03:03 | 수정 : 2013.05.15 09:24

    [박근혜 대통령 訪美 때 입은 한복 3벌 디자인한 김영석씨]
    訪美 첫날 선보였던 한복은 흰 저고리로 '백의민족' 상징
    LA 동포간담회서 입은 것은 풍요 상징하는 '모란' 수놓아 발전된 한국 떠오르게 했죠

    "박근혜 대통령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피부색도 밝아요. 흰색, 노랑과 파랑, 핑크까지 특별한 제약 없이 여러 가지 색을 다 써볼 수 있었죠."

    1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자택에서 만난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50)씨는 "드레스를 입은 서양 사람들 사이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린 한복을 만들고 싶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이번 미국 방문 중에 입었던 세 벌의 한복을 디자인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식과 외빈 만찬 때 입은 한복 두 벌과 지난 4일 숭례문 복원 기념식에 입고 나온 한복도 그의 작품이다. "대통령에게 한복 6벌을 지어줬으니 돈을 많이 벌었겠다"고 묻자 김씨는 손사래를 쳤다. "청와대는 의복비 예산에 제한이 있어서, 한 벌에 130만~150만원에 맞춰서 옷을 지어 드려요. 솔직히 크게 이문은 안 남아요."

    김영석씨가 1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벽에 걸린 그림 앞에 앉았다. 그는 “한국 전통의 조각 보자기를 연상시켜 걸어뒀다. 어디에서나 작품에 응용할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박 대통령은 5일 뉴욕 동포 간담회에서 하얀 치마저고리에 붉은색 옷고름이 달린 한복을 선보였다. 김씨는 "미국에서 처음 입는 옷이니까 우리 백의민족의 단아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붉은 옷고름을 단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때 박 대통령은 꽃과 나무 무늬 자수가 놓인 저고리와 옥색 치마를 입고 위엔 미색(米色) 두루마기를 걸쳤다. 9일 LA 동포 간담회 자리엔 분홍색 치마저고리를 입었는데, 깃과 소매에 모란이 수놓여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만찬 같은 경우는 6·25 참전 용사처럼 한국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시니까 한국의 꽃과 나무를 컬러풀하게 자수로 넣은 저고리를 짓고, 그 위에 속이 비치는 여름 소재의 두루마기를 걸치시도록 했죠. LA에서 입은 한복엔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모란'을 수놓아 발전된 한국을 떠오르게 했어요."

    김씨는 30대 중반까지 행사 기획 업체를 경영하다가 십수년 전 처음 한복 디자인의 길로 들어섰다. 취미로 수집한 골동품 옷을 수선하려면 제대로 바느질을 배워야겠다 싶어 한복 명인 구혜자 선생에게 사사한 것이 직업이 됐다.

    이번 방미 때는 행사 기획을 했던 경력을 살려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이 열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테이블 장식도 맡았다. '행복'을 뜻하는 모란 무늬가 들어간 한복 천으로 테이블보 60장을 만들고, 색동 옷고름 600개를 만들어 냅킨을 묶는 냅킨 홀더로 썼다. 한국의 사찰에서 쓰다 떼어낸 기왓장을 100개 넘게 미국으로 공수해 그 위에 이끼를 깔고 야생화로 장식해 테이블에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 참석자 500여명 대부분은 냅킨 홀더로 만든 색동 옷고름을 기념품으로 가져갔다.

    김씨는 앞으로 박 대통령의 한복을 한국의 장인들이 나눠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장인이 박 대통령의 옷을 바느질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면 해요. 청와대에도 이미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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