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바마와의 산책서 美의회 연설 '팁(비결)' 물어
[뉴스1]입력 2013.05.15 21:06
로즈가든 단독산책 때 "'팁' 구했더니 오바마 대통령이 'Be natural' 답변" 소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이루어진 백악관 로즈가든 복도 산책 모습의 조합사진이 청와대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청와대 블로그 제공) 2013.5.9/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내 로즈가든 옆 복도를 단둘이 산책하면서 나눴던 대화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다.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뉴스1을 비롯한 국내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 간담회를 통해서다.
박 대통령에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다음날(8일)로 예정돼 있던 미 상·하원의회 합동회의 연설과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복도 산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10여분 간 통역 없이 진행됐었다.
박 대통령은 이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웃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참 잘한다. 청중을 감동시키는데 '달인(達人)'이라고 할 정도로 연설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내일(8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 가서 연설하는데, (연설을) 잘할 수 있는 '팁(tip·비결)'이 있으면 좀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다가 "Be natural(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하라)"고 답했다는 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그 말씀이 참 좋다'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박 대통령과의 산책 후 오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는 "연설할 때 한 가지 더 중요한 팁이 있다"면서 "연단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그걸 자기(키)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정말 '프랙티컬 팁(practical tip·실용적인 비결)'"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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