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4 03:07 | 수정 : 2013.06.14 14:49
[최재혁 기자의 청와대 인사이드]
朴대통령 관저 앞마당의 퍼스트독… 얼굴 튼 김장수·이정현엔 안 짖어
朴대통령 퇴근때엔 재롱…
최근 공식 반려동물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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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혁 기자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는 '퍼스트 독(first dog)'이다. 두 마리의 집은 관저 입구 마당에 있다. 두 마리가 너무 닮아서 박 대통령도 목줄 색깔로 구분한다고 한다. 오렌지색이 암컷인 새롬이고 파란색은 수컷 희망이다.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본관으로 출근하거나 퇴근할 때면 새롬이와 희망이가 경쟁적으로 재롱을 떤다. 그게 대견했던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트위터에 '출퇴근할 때마다 새롬이와 희망이가 나와서 반겨준다'는 글을 올렸다.
관저에 출입하려면 새롬이와 희망이 집 앞을 지나야 한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 대통령이나 관저 직원 이외에 낯선 이가 오면 대개 "왕왕" 짖지만 예외도 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그중 한 명이다. 그가 나타나면 진돗개들이 꼬리를 흔든다. 최근 급박한 안보 상황 때문에 김 실장이 관저 보고를 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홍보수석도 새롬이·희망이와 안면을 튼 사람으로 전해졌다.
역대 청와대에서 참모의 힘은 대통령과 얼마나 자주 대면하느냐로 측정되곤 했다. 더구나 그 장소가 대통령의 사적 공간이기도 한 관저라면 의미 부여는 더 강해진다. 요즘 청와대에선 "새롬이와 희망이가 '실세(實勢) 인증견'"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퍼스트 독이 자주 본 사람, 이들이 꼬리를 흔드는 사람이 곧 '실세'라는 뜻이다. 사석에서 "그놈들 많이 컸더라"라고 얘기하는 수석도 있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서울 종로구가 지정한 동물병원에서 마이크로칩(무선식별장치)을 피부 속에 삽입하는 시술도 받았다. 잃어버렸을 때 주인을 쉽게 식별하기 위함인데 이들의 동물등록증에 '소유자'는 '박근혜'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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