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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야기

“안녕하세요. 대통령입니다.”

by 달빛아래서 2013. 6. 3.

민주당도 호평한 '박근혜 스타일'

[중앙일보] 입력 2013.06.03 02:23 / 수정 2013.06.03 03:42

지적사항 통화도 "안녕하세요"로 시작
단 둘이 있다는 마음으로 눈맞춤 악수

“안녕하세요. 대통령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상대방이 “대통령입니다”라고 하면 어떤 느낌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전화가 주요한 소통수단이다. 대선 후보 시절 한 토론회에서 ‘불통’이란 비판을 받자 “팔이 아프도록 전화를 한다”고 받아친 적도 있다.

 그런 스타일은 바뀌지 않았다. 요즘도 국무위원들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자주 전화로 호출한다. 그러나 청와대 참모들은 의외로 ‘대통령의 전화’가 편안하다고 말한다. 박 대통령의 전화 예절이 깍듯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에 여러 번 전화를 해도, 지적사항을 전할 때도 항상 “안녕하세요, 대통령입니다”로 시작했다가 “안녕히 계세요”로 마무리짓는다고 한다. 한 청와대 참모의 부인은 박 대통령이 전화하는 모습을 우연히 지켜본 뒤 자신도 남편에게 전화할 때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청와대에서 나온다.

 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곤 했다. 그러나 취임 후엔 나름의 스타일로 새로운 평판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대체로 전화예절처럼 상대방에 대한 배려 혹은 예의와 관계가 있다. 지난달 방미 때는 ‘눈높이 인사’가 화제가 됐다. 동포 간담회장에서 어린이들에게 꽃다발을 받을 때 박 대통령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혀 인사한 사진이 퍼지면서였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할 땐 목례를 빼놓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악수 스타일도 특징이 있다. 박 대통령은 악수를 하면 꼭 상대방과 눈을 마주친다. 악수할 사람이 많으면 대개 손 잡는 시늉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 “악수를 할 때는 세상에 그 사람과 나만 있다는 마음으로 해야 해요”라고 자신의 ‘악수철학’을 소개했었다.

 지난 3~4월 각 부처 공무원들이 업무보고를 하러 청와대에 들어올 때도 박 대통령은 꼭 식사 대접과 함께 악수를 했었다. 한 번은 공무원들과 악수하고 있던 박 대통령을 수행팀이 다른 일정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1~2분이 지난 뒤 박 대통령이 돌아와 악수를 하지 못한 나머지 공무원과 모두 악수를 마쳤다고 한다.

  민주당 의원들도 ‘박근혜 스타일’에 대해선 호평을 했다. 지난 4월 12일 박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 만찬을 끝낸 뒤엔 “다정다감하더라”(주승용)는 식의 반응이 많았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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