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의 겨울나기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가족의 안전이 좌우된다. 혹한에 맞서 내 집을 수호하는 법, 전원ㆍ단독주택을 위한 맞춤식 월동준비 체크 리스트를 공개한다.
Check 1. 보일러
가스보일러
열교환기 내부에 생긴 불순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교환기를 분리해서 청소하고 버너에 그을음이 있으면 철솔로 문질러 털어 낸다. 청소 후 본체를 조립하고 반드시 가스가 새지 않는지 철저히 검사한다. 가스를 사용하는 난방용 보일러의 경우는 배기가스가 문제다. 축축하고 습기가 많은 겨울에는 환기가 되지 않고 가스가 집 안에 머물 수도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연통을 주거 공간과 분리해 지붕면보다 높게 설치하고 통풍에 유의해야 한다. 보일러를 처음 가동한다면 반드시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배기통 안의 이물질을 제거해 폐가스의 역류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미리 예방한다.
기름보일러
기름보일러는 가동 후에 면장갑을 끼고 연통을 만져봐서 연통이 뜨거우면 청소를 해야한다. 전원과 기름탱크의 연료공급밸브를 반드시 차단하고 연통과 윗 덮개를 분리한 후 철솔로 화실 내부와 연통 사이의 그을음을 털어 낸다. 특히 화실 청소만으로도 연료비의 5~10%를 절감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주의를 기울인다. 1~2개월에 한번 버너 밑부분에 설치된 화염감지기를 뽑아내고 부드러운 헝겊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오일 여과기는 열효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1년에 1~2회 정도는 갈아주어야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Check 2. 라디에이터 + 온풍기
여름 내내 사용하지 않던 히터를 갑자기 사용하면 매캐한 먼지냄새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는 전기식 히터에 내장된 모터가 바람을 일으키므로, 오랫동안 쌓여있던 먼지가 날리고 코일에 앉은 이물질이 타기 때문에 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히터 안에 종이나 천조각이 들어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고, 아울러 화재에도 안전하다.
Check 3. 벽난로 + 굴뚝 + 장작
폭설로 인해 단전되는 사고가 일어나면 벽난로는 매우 유용한 난방기기로 활용된다. 우선 불을 지피기 전에 굴뚝 주변과 연통, 화실 내부를 청소해 주어야 한다. 청소용 솔을 연통 안에 넣었다 뺐다 하며 그을음을 털거나, 종이처럼 화력이 센 것을 태워 그을음을 날려버린다. 철재 벽난로는 화실 내부에 녹슨 부분을 닦아내고, 내화벽돌 벽난로는 벽돌과 벽돌의 연결 부위인 눈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목조주택의 경우, 목재의 수축으로 인해 연통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또한 지붕의 굴뚝 역시 한동안 쓰지 않다가 갑자기 사용하게 되면 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 맴돌 위험이 있다. 따라서 벽난로를 사용하기 전에 촛불을 이용하여 바람이 제대로 밖으로 배출되는지 확인한 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장작 또한 넉넉하게 준비한다. 벽난로용 장작은 각 지역에 있는 제재소나 벽난로 구입업체에 의뢰하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장작은 일반적으로 참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좋은 향을 즐기기 위해서 사과나무나 향나무가 쓰이기도 한다. 요즘에는 100% 자연 부산물을 압축해 만든 왕겨장작 제품도 나와있다. 자연원료로 인체에 무해하고 남은 재는 비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장작은 1톤 트럭 한 대에 5백~6백 조각이 들어가는데 보통 장작 반 톤 정도의 양이면 겨울을 날 수 있다.
Check 4. 창호
창호는 겨울철 단열과 난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제대로 된 시공과 함께 더해지면 겨울철 한기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예방법을 제안한다.
Check 5. 결로
겨울철 실내에서 발생하는 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결로다. 결로는 실내의 습한 공기가 벽 또는 천장 부분에 접촉해 이슬처럼 맺히는 현상으로 주로 동절기에 발생한다. 결로가 발생하면 곰팡이가 피고 목재가 썩거나 페인트와 벽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가구나 물건이 배치된 뒷공간은 결로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가끔씩 가구와 물건을 움직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Check 6. 수도 동파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집안 내부로 들어오는 수도관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겨울에는 수도관이 얼어터지면, 교외라는 위치 상 바로 손을 보기도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니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 따라서 마당의 수도꼭지 노출부위는 단열재 등으로 꽁꽁 감싸두고, 물을 조금씩 틀어 얼지 않게 한다. 또한 오래된 수도계량기의 보호통은 미리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상수도 관이 얼었을 때는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붓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녹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한다. 온수로 난방을 하는 경우도 절약한다고 방 하나만 보일러를 가동하게 되면 다른 방의 보일러가 얼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영하 8℃ 이하의 날씨가 2일 이상 연속되면 주방에 있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자가 수도 모터를 보호하고 상수도 파열을 방지해야 한다. 이같은 예방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일어나는 동파사고에 골머리를 앓는다면, 동파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제품의 힘을 빌려보자. 국내 최초 동결방지기 제품으로 특허까지 받은 ‘안티프리저’는 전선 연결, 전원 공급 등 별도의 에너지원이 필요 없고 동결ㆍ동파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설치만 하면 간단하게 동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Check 7. 지붕
지붕은 강한 햇빛과 바람, 먼지에 노출되는 곳이므로 주택에서 가장 손상받기 쉬운 부분 중 한 곳이다. 지붕에 물이 새면 단열재가 젖게 되고, 그 습기로 인해 인근의 골조 부재 혹은 치장재가 부패되거나 못쓰게 되는 피해가 발생한다. 금속판은 기와에 비해 폭풍과 지진, 폭설에 강하지만 가볍고 녹이 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보통 2년에 1회씩 봄가을 쯤 도장을 해주는 것이 좋다. 싱글은 유연하고 방수기능이 탁월한 편이지만, 표면의 돌가루가 많이 떨어지면 노화가 빨리 되고 습기를 머금게 되면 이끼나 곰팡이가 필 수 있다. 나뭇가지나 날짐승에 의해 흠집이 난 경우라면 겨울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흠집난 부위가 더욱 커져 물이 샐 수도 있다. 외관상 이상이 없더라도 직접 지붕 위로 올라가 깨진 곳이나 바람에 날아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며 예방해야 한다.
Check 8. 처마와 물받이
지붕에 많은 눈이 쌓이면 하중이 커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눈이 처마 끝에서 녹으면 빗물받이에 물이 고여 주택에 흡수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설계 시 지역의 적설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물받이는 시공 시 방수시트와 싱글 밑에 장착해 지붕 아래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한다. 요즘엔 시중에 잘나온 방수시트가 많지만, 미끄럼방지가 있는 부직포 방수시트가 사용하기 편하다. 또한 주택의 경우 겨울철 눈이 녹지 않아 계속 쌓이다 한번에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거나, 물받이에 물이 고여 막히는 하자가 자주 발생한다. 수시로 눈을 제거하고 청소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물받이를 시공할 때 ‘스노우가드’라는 제품을 함께 설치할 것을 권한다. 목조주택전문시공업체 브랜드 하우징의 문병호 팀장은 “스노우가드는 쌓였던 눈이 한번에 떨어져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하는 지붕시스템으로 눈이 천천히 녹아서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도움을 주고 물받이에 물이 고여 동파되는 사고를 막아준다. 하지만 국내에는 스노우가드를 취급하는 업체나 시공사가 없어서 미국에서 샘플을 주문해 국내에서 직접 가공해 시공할 수 밖에 없다. 제품 수급에 어려움은 있지만, 지붕 및 물받이 하자를 막는데 효과를 보았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Check 9. 정원수
정원수의 월동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끝내야 하며 월동 방법은 수종과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Check 10. 제설
교외지역에 위치한 전원주택은 폭설이 내리면 고립되기 쉽다. 따라서 직접 제설에 임하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설장비 준비는 기본이고, 내집 앞 눈은 수시로 치우고 언덕길엔 모래를 뿌려서 미끄럼사고를 방지한다. 비닐하우스 등 붕괴 위험이 있는 재배시설물은 받침대로 보강하고 사용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는 비닐을 걷어내고 시설물만 보호할 것을 권한다.
Check 11. 화재
겨울철 주택은 전기, 가스, 유류 등의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그만큼 화재 발생이 높다.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꺼비집의 퓨즈를 정격용량의 규격퓨즈로 사용하고, 고온의 전열기구에는 반드시 절연 고무코드가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정원이나 데크 등 밖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은 물이 닿지 않도록 미리 치우고, 전기용품을 쓰지 않을 때는 스위치 차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러그를 바로 뽑아둔다. 누전차단기도 한 달에 한번 정도 정상동작 여부를 시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전차단기 전면에 붙어 있는 빨강색(초록색) 시험버튼을 눌러 스위치가 위에서 아래로 탁 소리를 내면서 내려오면 정상이고 눌러도 내려오지 않거나 다시 올려도 안 올라가면 교체해야 한다.
Check 12. 자동차
전원생활의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는 먼저 동파를 막고 냉각계통을 세척하는 부동액을 살펴야 하며 1년에 한번 정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차 내부의 난방을 담당하는 히터는 작동해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히터호스에 구멍이 있는지, 히터퓨즈가 끊기지 않았는지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즉시 교체해 주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은 창이 얼고 내부에 김이 껴 열선을 자주 사용하므로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야 하고, 배터리 표시창이 녹색인지 살핀다.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은 눈이 오기 전에 반드시 구입해두는 것이 기본이며, 손전등과 삽, 빙팔길에 사용할 모래주머니나 널빤지 등은 트렁크에 항시 준비해 다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Check 13. 비상식량 + 상비약
비상식량과 상비약 구비는 전원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다. 갑작스런 폭설로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립될 가능성이 도시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해열제, 소화제, 감기약 등의 약과 동상에 걸렸을 때 사용하는 베이비오일을 구비해둔다. 비상식량은 각종구성원 수에 맞춰 7~10일 분량의 식수, 잘 포장된 쌀, 라면, 각종 통조림가공식품, 멸균우유 등 유통기한이 넉넉한 제품 위주로 준비하고, 초콜릿과 같은 당분이 많은 부식품도 에너지를 내는데 도움을 주므로 마련해둔다. 이외에 양초, 성냥, 부탄가스, 휴대용 가스렌지 등은 항상 구비해 두어야 한다.
※ 월동자재 best 5
1 넉가래 겨울철 제설작업에 필요한 월동자재
2 크라우드커버(동해방지제) 식물 표면에 유연성이 있는 미세한 피막을 형성하여 수분증산을 억제하고 동해 피해 및 이식 후 몸살을 방지하는 제품.
3 녹화끈 황마로 제작된 제품으로 잠복소나 섬피 고정용으로 사용된다. 부드럽기 때문에 수피보호에 탁월하다.
4 녹화마대 천연식물섬유제로 수분증산 및 동해방지에 효과가 있고, 수목활착에 도움을 준다.
5 잠복소(월동거적)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나무에서 활동하던 해충들이 땅속으로 이동을 하는데 이동하는 중간지점인 나무줄기에 설치하면 이곳에서 해충들이 월동을 한다. 이듬해 봄, 이 잠복소를 수거하여 불에 태우면 해충들을 방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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