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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야기

박 대통령, 민족명절 설날에 둘째 조카 얻어

by 달빛아래서 2014. 2. 2.

박 대통령, 민족명절 설날에 둘째 조카 얻어

[중앙일보] 입력 2014.02.02 00:03

박근혜 대통령이 생일(2월 2일)을 이틀 앞둔 갑오년 설날에 둘째 조카를 얻었다. 박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둘째 아들을 순산했다고 박 회장의 한 지인이 밝혔다. 이 지인은 “서 변호사가 자연분만으로 순산을 했고,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박 대통령과 가까운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출산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출산을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EG 직원들에게 출산 관련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지시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써왔다고 한다. 박 회장 측은 일부 지인이 출산 전 난이나 꽃 등의 선물을 회사로 보낸 것도 대부분 돌려보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박 회장 부부를 한번도 청와대로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의 엄격한 친인척 관리의 일환이다. 이번 설 연휴 때도 올케인 서 변호사의 출산으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홀로 연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결혼한 박 회장 부부는 결혼 이듬해인 2005년 9월 아들 세현(9)군을 낳았고, 8년여만에 둘째 아들을 얻게 됐다. 세현군은 지난해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박 대통령의 취임 식에 부모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생일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2005년 12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장외투쟁을 하던 바쁜 때에도 따로 시간을 내 세현군의 백일에 맞춰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이듬해 1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공개하며 이런 글을 적었다.

“그 맑고 초롱한 눈과 깨끗한 마음에 때 묻지 않고 바른 교육을 받아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자기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길을 펼쳐주는 것이 큰 축복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박 대통령은 당시 사진과 함께 “얼마 전 조카가 백일을 하게 되었는데 많은 축하를 보내지도 못했다”고도 적었다. 조카를 위해 자장가 부르는 연습을 했다는 일화도 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였던 2007년 11월 14일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90회 생일(11월 14일) 때는 조카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린 뒤 사진 아래에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세현이의 재롱을 보시고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다. 손자 세현이가 씩씩하게 잘 자라나기를 바라실 것이다”라고 썼다.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도중 박 대통령이 얼굴에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사람도 세현군이었다. 당시 지만씨는 기자들에게 “병실을 찾았을 때 누나가 눈을 뜨더니 ‘세현이가 보고 싶다’고 해 세현이를 데리고 왔다“며 ”누나가 조카를 보고 좋아했지만 (상처 때문에) 웃지 못하니까 어색한 표정이었다”며 안타까워했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전 평소 ‘보물 1호’로 세현군을 꼽았다. 박 대통령이 보인 조카사랑의 단면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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