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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야기

박대통령 서유럽순방 뒷얘기(불어실력은 만화 '땡땡의모험'덕분?)

by 달빛아래서 2013. 11. 10.

朴대통령 불어 실력은 만화 '땡땡의 모험' 덕분?

  • 뉴시스

    입력 : 2013.11.10 20:25

    
	朴대통령 불어 실력은 만화 '땡땡의 모험' 덕분?
    박근혜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 기간 중이던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 메데프회관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인간담회에서 20분 가량의 기조연설 전체를 불어로 소화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보여 준 불어 실력에 현지 기업인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필립 벨기에 국왕과의 만찬 자리에서 유창한 불어 실력의 비결은 바로 벨기에 작가 에르제가 연재한 만화 '땡땡의 모험(Les Aventures de Tintin)' 덕분이었음을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는 10일 이같은 에피소드를 비롯해 이번 서유럽 순방의 뒷얘기들을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창한 불어 실력의 비결을 궁금해 하는 필립 국왕에게 "땡땡의 모험을 즐겨보며 불어도 익혔다"면서 만화 전집을 소장 중인 사실을 소개했다.

    땡땡의 모험은 1929년 벨기에 신문에 연재된 이후 전세계 60개국에서 50개 언어로 출간될 만큼 큰 인기를 모은 만화다. 호기심 강한 소년기자 땡땡이 강아지 '밀루'와 함께 전세계를 돌며 모험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학창 시절 이 만화를 불어판으로 접하고 열혈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벨기에 방문 당시에는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땡땡 박물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정에도 없던 박물관 관람에 나섰을 정도다.

    당시 땡땡의 모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수행원들을 위해 가이드를 자처, 등장인물의 성격 하나하나까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다음은 청와대가 공개한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에피소드다.

    ◇朴대통령 "英여왕 '본드걸' 역할 인상깊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상영된 영상에서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걸(Bond Girl)'로 깜짝 출연해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일 영국을 국빈방문한 박 대통령은 공항에서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007의 촬영 장소로 쓰인 건물 앞을 지나가자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요크 공작)에게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왕이 본드걸 역할을 한 것이 세계인들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영국 왕실의 국빈만찬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도 이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웃으면서 "놀라운 사실은 아무도 여왕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가 왕궁을 출입하고 왕궁에 시종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비밀이 철저하게 지켜졌던 게 신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박 대통령에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몇 살부터 하게 됐는지 묻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22세에 모친이 돌아가셨다"고 하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나도 25세에 선왕이 돌아가셔서 여왕의 역할을 맡게 됐다"며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 점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카메론 총리, 朴대통령 셰익스피어 인용에 "마음에 드는 구절"

    박 대통령은 국빈만찬 당시 여왕 만찬사에 대한 답사에서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It is not in the stars to hold our future, but in ourselves)"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자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 구절은 처음 들어봤다"면서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며 앞으로 연설 때 자주 인용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카메론 총리는 다음날인 6일 한·영 정상회담에 이은 오찬에서 박 대통령 자리의 맞은편 벽면에 걸린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를 가리키며 "국가를 최우선시하는 두 여성 지도자분들께서 마주보시도록 자리를 준비했다"고 재치있는 덕담을 건넸다.

    16세기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왕국을 44년간 다스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박 대통령이 평소 '롤모델'로 꼽아 왔던 인물이다. 영국 왕실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박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대형 초상화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5일 제1차 세계대전시 영국의 전몰용사를 기념하기 위해 무명용사묘를 찾아 헌화하려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방문하면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묘를 제일 먼저 둘러봤다고 한다.

    당시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1세 여왕과 종교적 문제로 대립했던 메리 튜더(메리 1세) 여왕이 같은 방에 안치된 것을 보고 "서로 사이가 안좋았던 두 여왕이 함께 묻힌 것이 참 인상깊다"고 언급했다.

    또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어려서부터 많은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보다 사려가 깊고, 신중하고, 공정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물관의 고장난 에스컬레이터…사라진 운전사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프랑스 방문길에 오르세 박물관을 찾아 폴 세잔,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등 19세기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오르세 박물관은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센터와 함께 프랑스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윗층을 둘러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려 했지만 고장으로 멈춰 있어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했고 박물관측은 "오래된 시설이라 고장이 잦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잘 작동해도 서 있지 않고 일부러 걸어 올라가는데 전혀 문제 없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벨기에에서는 의전차 운전사가 사라진 일도 있었다. 지난 7일 벨기에 에그몽궁에서 박 대통령과 디 루포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한참 진행 중이던 시각 우리측 의전 요원은 의전차량 행렬을 선도하는 의전차의 기사가 없어진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기사가 개인적으로 급한 사정이 있어서 무단이탈을 한 것인데 예비 운전사가 없었던 벨기에측은 여성인 외교부 의전과장을 긴급 투입했다. 벨기에 외교부 의전과장은 빼어난 운전솜씨를 발휘, 필립 국왕과의 만찬장소까지 차량을 직접 운전해 의전차량 행렬이 차질 없이 운행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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