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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전원일기

내몸이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나보다

by 달빛아래서 2014. 10. 9.

내몸이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나보다

 

기계문명으로 인해 생활이 편해지다보니

젊은날의 장사같은 힘들은 서서히 없어져

어쩌다 손빨래 하나에도 팔이아프고

더러워진 냄비하나 닦고나면 손목이 시큰거리고

집안 청소라도 하는날이면 허리가 아파서 끙끙거렸다

 

내가 얼마나 운동이 부족하고 몸이 편하게 살았으면

얼마전에는 동오리 집이 완성되고 난 후,

잔듸가 깔리지 않은 임야쪽에 있는 자갈들을 주워서 한쪽에 모으는 일을 했다

바켓 한개도 채우기전에 허리가 아프고 땀이 비오 듯 했었다

"이 체력으로 내년부터 텃밭은 어찌 가꾸지?"  걱정이 앞섰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그 며칠후 정원마무리 작업하는 인부들과 함께

진입로 흙들을 치우고, 우수관  청소하는 일 돕고,

그동안 널부러졌던 쓰레기들 치우는 일을 했다. 

일마치고 인부들 돌아가고 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오늘 일 많이 했네. 하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밤부터 '아이고~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기 시작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아프고 허벅지며 엉덩이가 아파서

앉을때도 일어설 때도 "아이고, 아이고" 가 입에서 절로 쏟아졌다.

며칠을 그렇게 힘들었다.

그후 주차장과  마당에 데크를 만들고 팬스치는 일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들은 일하는 것이 숙련되지 못했고 진척도 느렸다 

공기가 늦어지니 말로만 할수가 없어 나도 몸으로 거드는 형편이 되었다
하루일 마치면 뒷정리도 깨끗지 못했다
그래서 틈틈이 돕고 또는 그들이 돌아간 다음에 뒷정리를 하느라
그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힘들었다
그런데도 요즈음은 허리가 아프다거나 그전처럼 힘들다는 것을 못 느낀다
그새 아마도 내몸이 조금씩 노동에 적응이 되어가나보다

이대로 계속 몸을 움직이게 되면 

다시 젊은날의 황소같았던 힘이 회복되어 질까?

텃밭 걱정이 덜어지는 듯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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