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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과 채소이야기

[스크랩] 똥·오줌·음식물에 개똥까지 거름으로 써봤어?

by 달빛아래서 2015. 5. 21.

※ 아래 기사는 인터넷신문 www.grassrooti.net (◀ 클릭)에 보도된 기사입니다.

   그래스루티에서 더 많은 관련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똥·오줌·음식물에 개똥까지 거름으로 써봤어?
[농사와 석유] 석유에 의존하는 농산물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이 70% 넘게 석유라는 말이 있다. 농지에서 생산할 때는 비닐하우스에서 비닐멀칭을 씌우고 매연 뿜는 농기계와 석유로 만든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화학약품에 오염된 가축똥 퇴비 등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석유가 없이는 생산조차 힘들 정도다.

 

그 뿐이 아니다. 가축 똥의 원료인 옥수수 사료는 어떤가? 먼 미국에서 자란 옥수수 또한 똑같이 석유 범벅으로 키운다. 넓은 평야에서 키우니 비닐은 안 쓰겠지만 화학비료, 농약, 거대한 트랙터와 비행기 등이 그렇다.

어쨌든 그런 농산물이 우리 밥상에는 어떻게 올라오는가. 비닐에 포장되고 석유 쓰는 트럭에 실려 전기 쓰는 시장 마트에 전시되었다가 다시 비닐봉투에 담겨 석유 쓰는 승용차에 실려 전기와 가스 쓰는 조리기구에 조리되었다가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니 석유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요즘 사람들은 먹는 일에는 온 정성을 쏟지만 먹고 나온 배설물을 처리하는 데에는 전혀 정성을 쏟지 않는다. 인분과 오줌,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처리하여 바닷물에 버린다. 이제는 바다에 버리지 못해 육지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방법은 태우는 수밖에 없다.

 

우리 집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는 밥 먹는 것보다 산책을 더 좋아했다. 공원이나 산을 데리고 가면 곳곳에 오줌과 똥을 누며 영역 표시를 하는데 똥을 누고는 반드시 뒷발로 흙을 덮는다. 자기 흔적을 가리기 위한 것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자기 똥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위이다. 그 놈을 보고는 내가 그랬다.

 

“니가 인간보다 낫구나!”

 

결과적으로는 자기 똥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위가 인간보다 더 낫다는 얘기다.

 

내 똥 3년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거늘…

 

 

대부분의 농산물은 화학비료와 축분을 거름으로 만들어 키운다. 사료와 예방약으로 키운 가축의 똥은 항생제와 화학약품으로 오염되어 있다. 화학비료는 그 자체가 오염 물질은 아니지만 석유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의 산물이고 탄소 배출의 산물이다. 오염물질은 아니라 하더라도 과잉되면 작물에 질소를 과잉 축적케 해서 사람 몸에 좋지 않고 땅은 산성화시킨다.

 

반면 인분은 축분에 비해 덜 오염되어 있다. 설령 농약으로 키운 농산물을 먹고 눈 똥이라도 농산물을 세척하고 가온하면서 농약은 상당부분 제거된다. 당연히 사람 똥이 가축 똥보다 깨끗하다. 그런데 깨끗한 사람 똥은 에너지를 써서 바다에 버려 자연을 더럽히고 가축 똥은 에너지를 들여 밭에다 뿌리고 그렇게 키운 농산물을 돈 주고 사다먹는다.

 

이런 어리석은 비순환의 농사와 삶이 에너지 낭비를 부추긴다. 모든 것을 순환시키면 에너지가 덜 든다. 쓰고 남은 것을 다시 재활용하기 때문에 외부의 에너지를 끌어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유기물이 쓰레기로 나가는 게 없다. 똥, 오줌, 남은 음식물, 개똥까지 다 발효시켜 거름으로 쓴다. 수세식 변기를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물을 절약해 수도세가 2~3,000원 나오고 만다. 에너지가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농산물은 건강하기 힘들다. 석유에 많이 의존하는 농산물도 건강할 수 없다. 건강한 농산물을 키워 먹으려면 에너지를 덜 쓰고 순환의 원리에 맞게 키워야 한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내가 먹을 것은 내가 키워 먹는 것이다.

 

옛말에 내 똥 3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똥을 어떻게 먹겠는가, 자기 똥으로 키운 것을 먹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에너지도 들지 않고 몸에 좋은 것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일 게다. 아마 농사가 소중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출처 : 희망 찾아 떠나는 배
글쓴이 : 박호열 기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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