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정리>
삶의 무게를 하나씩 줄여나가는 중,
요 며칠동안은 지난 십수년간
내게 들어온 5천장이 넘는 명함들을 정리했다
명함을 받을때마다 명함위에
날자와 장소를 기록해 두었기에
한장 한장 정리하다보니
다시 기억되어지는 사람이 많았고
양국을 오가며 억척스레 활동했던 지난 추억들이
갇혀 살수 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과 너무 대비되어
씁쓸하기도 한 묘한 감정이 일었다
한국과 몽골간의 가교역할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던 흔적들이다
정치..국방.농림업.의료. 문화.교육.언론 등
각분야의 교류와 행사를 통해
양국간의 수많은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다보니
한몽 양국정상회담의 (노무현,이명박)
만찬에도 두번 초청받아 참석했었고
한몽수교 20주년때는
몽골 최고훈장인 북극성훈장을,
몽골 국방대학교 창설 90주년때는
명예박사학위도 받았으니
열정을 쏟아 일한 보람도 컸다
그런 세월동안 인간관계의 흔적이
이 수천장의 명함으로 남았지만
이제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시 만날일도 연락할 일도 없을테니
이렇게 한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모두 정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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