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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이와 산이 앨범

후회와 걱정이 교차되던 둘쨋날

by 달빛아래서 2015. 3. 3.

간밤에 2층에 있는 빈방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기저기 대소변이 널려있었다

한마리씩 안아다가 반목욕을 시키고 방청소를 하고나니

내옷은 갈아입지 않고는  안 될 지경이 되었고

덕분에 조반준비도 늦어졌고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녀석들을 다시 2층방에 두고 문을 닫아 둔 채 늦은 출근을 했다.

2층 방은 발코니도 있고 창도 넓어

먼곳까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분위기 있는 방이다

그래서 강아지들도 보이는 것이 있으니 답답해 할리 없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저녁에 해가 넘어갈 무렵, 이른 퇴근을 하고 돌아왔다

아침에 경험한 바도 있고 하여 얼른 옷부터 갈아입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강아지들이 있는 2층 방문을 열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방안은 전쟁터였다

똥오줌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벽에도 제몸에도 묻어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순간 막막했다

청소 할 상황이 아니라는 순간판단에

두마리를 2층 화장실 욕조에 옮기고 목욕부터 시켰다

목욕을 시킨 두마리를 아래층으로 내려보내 놓고

방청소를 시작했는데 이거야 원~~ 

문앞에서 나올려고 발버둥치며 묻혀놓은 똥은

문과 벽에도 묻어있고 방바닥에 말라버린 똥은

젖은 걸레로 닦아도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긴시간 씨름하듯 청소를 끝내고 나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지 않을수가 없을 지경이었으니까....

아침에 옷을 갈아입고 저녁에 또 갈아입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저녁밥 준비가 엄청늦어졌다

배고프면 저혈당에 빠지는 남편도 살펴야했다

부리나케 저녁을 대충해서 상을 차리고,

먹고, 설겆이하고 나니 기진맥진할 정도.

 

내 머리속은 생각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내가 준비도 없이 너무 급하게 데려왔나?

한마리만 데려올 걸 그랬나?

내일이라도 더 부산스러운 풍이는 다시 돌려줄까?

후회와 걱정이 계속 내머릿속을 맴돌았다

                                      풍이(오른쪽) 와 산이(왼쪽)

풍이<숫놈>

산이<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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