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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이와 산이 앨범

풍이와 산이가 오늘 내곁을 떠나 새주인에게로 갔다

by 달빛아래서 2019. 8. 31.

<2019.08.30>

풍이와 산이가 내곁을 떠났다

2015.02.25 일에 생후 1개월 되었을 때 데려와

4년6개월 내 품에서 자라다가 오늘 새 주인에게로 갔다.

목줄 메지 않고 넓은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하고

아침엔 고기류 넣어 끓인 뭔가로 밥을 주고

북어머리 큰 상자로 사다 두었다가
하루 두번정도씩 간식으로 주고

사료는 조단백질 함량이 20%가 넘는 것으로 사서 공급하고
날마다 변을 치우고 자주 우리안을 물청소 하고
내 딴엔 위생적이고 고급스럽게 키워온지 4년하고 6개월이다.


1살때는 2달간 200만원 훈련비들여 훈련소에도 보냈지만

내가 무릎다치는 바람에 받은 교육이 효과도 못보고 제자리로 돌아가고
그래서 산책을 시킬 수 없었던 것이 늘 미안했다

그래서 녀석들은 어쩌다 집에 오는 아들부부이만 

오면 산책을 시켜 주니 아들차가 동구밖에 들어오면 벌써 소리를 감지하고

반가워서 어쩔줄을 몰라 울타리안을 돌고 올라타고 큰소리로 짖어댄다


지난주 가족여행을 가려고 집에 아들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때부터 광적으로 반가워하며 짖고 울타리를 기어오르던 녀석들

아들이 집안으로 들어가자 풍이는 애절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런  풍이의 애절했던 그 모습이 지금도 못내 안스럽고 아프다.

그래서인지 녀석들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목줄과 가슴벨트를 들고 있으면 산책시켜 주는 줄 알고 경계하지 않는다.


녀석들을 계속 키우지 못하고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남편의 병바라지에 나까지 무릎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것 같아

그렇게 되면 한달 정도는 집을 비워야 하는데

누구에게 맡긴다거나  또 누군가가 와서 밥과 물을 주고 배설물 치우는것을 부탁하기에는

녀석들이 너무 커서 무서워할 수 있기에 부탁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안타깝지만 키울 사람 있으면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장 발이 넓을 것 같은 교회 김상진집사님에게 부탁을 했었다

두어달 전 한 분을 소개해서 와서 보고 산책까지 시켜보았는데
다음날 주변의 민원이 걱정되어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월요일 아들집을 냉장고 등을 교회로 실어 오던날

집사님이 도와 주려고 교회왔다가 갑자기 동생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더니

금요일이나 일요일 오후에 들려 데려가겠다고 했다

입양할 분은 집사님 막내 동생으로 법원공무원인데

평택에서 주택에 살고 휴일엔 사냥을 즐기는데 풍산개를 키우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당사자는 오지 않고 대신 집사님 형님부부가

화환나르는 탑차를 가져와 데려간 것이다


오늘도 녀석들은 저들을 데려가려고 온 손님들에게

처음엔 짖었다가 이내 경계를 풀고 목줄을 들고 있으니 마냥 좋아했다.
먼저 산이부터 데려가 차에 태우고 나중에 풍이를 태웠다

산이는 뭔지도 모르고 쉽게 탄것 같았는데

풍이는 차아래서 한번 쯤 타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서다가

차위에 산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이내 순응하고 차에 올랐다

보내면서 녀석들을 주려고 사 놓았던 돼지고기들이라. 북어머리. 그리고 새 사료1푸대와

저들이 지내던 집과 (아래사진) 밥그릇들 모두를 함께 보냈다.


아래 사진들은 오늘 입양간 집 마당의 모습이다

우선 공터에 자리를 잡고 묶어 두었단다

다음엔 어떻게 환경을 마련해 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다행인것은 두녀석이 함께 있게 되었고

마당이 넓고, 흙냄새를 맡는다는것과 주인이 데리고 다닐거라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된다.
갈때도 멀미할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멀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두녀석이 함께 차를 탔고, 또 저들이 쓰던 집과 집기들이 함께 실려있어

녀석들에게는 그래도 안심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고 자위를 해 본다.


풍아! 그리고 산아!

그곳에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빈다

혹여라도 사냥을 따라가게 되면은

너희들 풍산개의 진면목을 과감없이 보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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